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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최형우에 대한 신뢰, 유효기간은 이제 단 하루
입력 2015-10-31 07:08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통합 5연패에 도전한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을 아쉽게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이제 매 경기가 마지막이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도박 스캔들로 마운드의 주축들이 빠져나가면서 마운드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마운드도 해결이 안 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타선도 심각하다. 특히 야마이코 나바로-최형우-박석민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동반 부진(타율 0.174)은 이번 시리즈 삼성이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아주 잘 보여준다.
특히 중심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뼈아프다. 최형우는 이번 시리즈서 타율 0.118(17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고, 홈런-타점은 없다.
1차전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걱정을 샀던 최형우다.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때려내며 타격감이 올라오는가 싶더니 다시 그대로다. 류중일 감독도 2차전을 마치고 졌지만 최형우가 안타를 하나 쳤다. 이것이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총평을 내놨지만 그 이후 최형우가 추가한 안타는 1개뿐이었다.
최형우는 큰 경기에 약한 선수도 아니다. 지난 2012시즌 한국시리즈서 타율 0.136으로 고전했을 뿐 2013, 2014년에는 0.308, 0.320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이 0.260인데 이번에는 평균치도 못하고 있다.
큰 경기에는 흔히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팀에서는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쉽게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여전히 클린업 트리오의 해결사 역할에 기대를 가장 많이 건다. 시즌 때처럼, 자신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를 바라는 게 팀의 솔직한 심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타선이 침체되자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의 변화를 줄 정도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심타선은 4차전 내내 유지했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류중일 감독은 4차전 종료 직후 인터뷰서 최형우에 대해 우리 팀 4번타자를 못 믿으면 누가 믿겠는가. 부진하다고 해서 4번타자를 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일도 믿고 기용하겠다”고 여전히 유효한 믿음을 보였다. 만약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난다면 믿음의 유효기간은 이제 단 하루다. 최형우가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며 유효기간을 늘릴 수 있을까.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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