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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되살아난 승리 방정식 ‘몰빵배구’…2연승 질주
입력 2015-10-30 07:41 
삼성화재의 주 공격수로 새로운 "몰빵배구"의 주인공이 된 "독일산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삼성화재가 승리 방정식(?)인 ‘몰빵배구가 되살아나면서 2연승을 질주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7-29 25-21 25-21 25-21)로 역전을 거뒀다.
역시 승리 방정식은 용병 그로저였다. 그로저는 팀 전체 득점인 85점 중 절반이 넘는 48점을 뽑아냈다.
레오의 늦장 귀국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화재는 용병 없이 시즌을 시작했고, ‘독일산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를 영입했다.
입국하자마자 팀 훈련을 단 하루 치르고 나온 그로저의 첫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가공할 만한 점프력과 파워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세터 유광우와 ‘불협화음을 보이며 17득점(공격성공률 33.33%)에 범실도 13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우리카드전에서 그로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명세터 유광우와 호흡이 척척 맞기 시작하면서 타점과 파워, 스피드가 고루 갖춰진 강스파이크로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그로저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42점을 몰아치며 삼성화재에게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

KB손해보험전에서도 마찬가지. 세터 유광우는 그로저에게 대부분 공을 올려줬고, 기대에 걸맞게 공격성공률 61.11%로 매우 순도 높은 매서운 공격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역전승을 거둬 3연패 뒤 2연승을 질주했다.
‘몰빵배구가 되살아난 삼성화재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하지만 씁쓸함도 함께 남겼다. 토종 공격수가 빛을 바랬기 때문이다. 이날 용병 그로저가 48점을 뽑아내는 동안 토종 거포 류윤식과 이선규는 각각 11점과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여자부는 올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 지난 시즌까지 용병에게만 의존했던 각 팀들은 토종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졌다.
남자부는 다음 시즌부터다. 올 시즌부터 토종 공격수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야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용병의 활약으로 당장은 승리를 거둘 수 있겠지만 토종 공격수의 기를 살려줘야 삼성화재가 진정한 ‘배구명가의 자존심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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