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워터파크 미끄럼틀 탔다 척추 골절…40% 내 책임?
입력 2015-10-29 20:30  | 수정 2015-10-29 22:59
【 앵커멘트 】
워터파크에서 미끄럼틀을 타다 허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스파이터가 단독 취재한 내용,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람 4명을 태운 튜브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 모퉁이에 부딪힙니다.

튜브 안에 있던 20대 여성은 모퉁이에 정면으로 부딪친 순간 정신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척추 골절 피해자
- "쾅하더니 그 순간에 허리가 꺾이는 느낌이 들면서, 그때 충격이 너무 커서 차에 치이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척추가 골절돼 전치 8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같은 물놀이 시설을 찾은 30대 여성도 놀이기구를 타다 척추 뼈가 골절돼 전치 8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척추 골절 피해자
- "엉덩방아를 크게 찧으면서 충격이 척추로 가는 느낌을 받았고, 그 당시에 잠깐 기절을 했었어요. "

불과 두 달 사이 2번의 사고가 일어났지만, 워터파크 측은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워터파크 관계자
- "저희도 원인을 모르는 거예요. 빈번하게 발생해서 기계에 이상이 있으면 그게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피해자는 놀이기구에 탔다는 사실 자체가 과실이라며 치료비 등 손해액의 4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와 보상 담당자 통화내용
- "(상식적으로 튜브를 타다가 허리 골절이 일어날 수 없잖아요) 인정하잖아요. (인정하는데 왜 과실이 40%에요?) 타실 때는 상당한 주의를 해야 해요."

그러나 워터파크는 놀이 기구를 타기 전에 건강한 사람도 허리를 다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신현준 PD, 이영석 PD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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