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FTSE 내부사정 때문에 한국 희생양?
입력 2007-09-20 17:47  | 수정 2007-09-20 21:02
FTSE는 한국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무산 이유로 외환거래 문제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증시를 대신할 시장이 없다는 FTSE 내부사정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FTSE 회장을 만나봤습니다.


FTSE는 한국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표면적인 이유로 외환거래문제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지난 2년간 논의 과정에서 한번도 문제삼지 않았던 대목입니다.

그런데도 외환거래 문제를 올해 갑자기 들고 나온 이유를 묻자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은 세계 투자자들의 요구 때문이라는 궁색한 설명을 내놓습니다.

인터뷰 : 메이크피스/FTSE 회장
-"글로벌 투자자들이 다른 선진국에서처럼 환위험없이 주식거래를 하기 원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FTSE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와 증권업계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경부는 FTSE가 제기한 문제는 다음달발표될 외환자유화 추가 대책에 포함시켜 놓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증권업계는 FTSE가 한국 증시를 선진국 증시로 격상시킬 경우 이머징마켓 지수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고의로 진입을 지연시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FTSE 신흥시장 비중이 17%를 넘기 때문에 한국증시를 대신할 마땅한 나라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를 대신할 시장 규모를 갖춘 중국A증시는 이번에도 글로벌 인덱스에 포함되지 않았고 FTSE회장도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인터뷰 : 메이크피스/FTSE 회장
-"중국A시장이 지수에 편입된다면 신흥시장에 먼저 갈 것이고, 신흥시장에서 준선진국 시장으로 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거고, 또 선진시장까지 가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FTSE는 내년에 선진국 지수편입을 장담했지만, 한국을 대체할 증시가 없는 가운데 내년에 FTSE의 약속이 이행될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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