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리비 물어내"…초등생 공갈·협박한 10대
입력 2015-10-29 19:42  | 수정 2015-10-29 20:28
【 앵커멘트 】
길을 가던 초등학생과 부딪혀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뒤 고장이 났다며 수리비를 챙긴 10대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190cm에 달하는 건장한 체격과 다리에 새겨진 문신에 어린 학생들은 하나같이 잔뜩 겁을 먹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길을 걷는 한 남성.

마주 오는 초등학생과 어깨를 부딪친 뒤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어뜨립니다.

바로 집어들고 자리를 뜨는가 싶더니, 다시 돌아와 초등학생에게 무엇인가 설명합니다.

휴대전화가 떨어져 화면이 깨졌다며 수리비를 요구하는 겁니다.


잠시 뒤, 학생의 전화를 받고 나온 부모가 은행에 함께 들어가 돈을 찾아 건넵니다.

19살 박 모 씨는 화면이 깨진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이처럼 초등학생들과 일부러 부딪혔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박 씨는 주로 초등학교 주변에서 혼자 있는 초등학생에게 다가가 일부러 부딪혀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는 수법으로 십여 만원의 수리비를 챙겼습니다."

190cm의 건장한 체격에다 다리에 문신까지 있어 아이들은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동원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팀장
- "엄마한테 전화하게 해서 엄마를 불러내거나 집까지 찾아갑니다. 현금이 없는 분은 계좌이체로 받고…."

20여 명의 학생이 겁을 먹어 부모들을 불렀고, 박 씨는 수리비로 270만 원 정도를 챙겼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ibanez8166@naver.com]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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