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영밸류고배당펀드, 12년간 안정적수익 `스테디 셀러`
입력 2015-10-29 17:16  | 수정 2015-10-30 09:58
◆ 상품 분석 / 신영밸류고배당펀드 ◆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최근 배당주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5% 안팎으로 높다고 해서 섣불리 개별 종목에 투자하면 배당 이외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에 의한 주가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연말 배당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고배당주의 가격 고평가 염려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에 있어서도 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배당주 투자 상품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영밸류고배당의 설정액은 2조9663억원에 달한다. 3000여 개에 달하는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다음으로 설정액이 큰 '교보악사파워인덱스'나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의 두 배 수준이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이처럼 국내 공모 펀드 시장에서 왕좌에 오른 것은 10년 이상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5월 처음 설정된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559.0%에 달한다. 최근 3년 47.6%, 최근 5년 60.5%로 중장기 수익률이 꾸준하다. 올해도 연초 이후 10.8%, 최근 3개월 조정 국면에서도 2.6%로 안정적인 성과가 돋보인다. 코스피의 연초 이후 등락률은 6.5%, 최근 3개월 등락률은 -0.3%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보통 설정액 1조원을 넘기면 수익률이 저하되고 자금이 이탈하는 '공룡펀드의 저주'도 이 펀드는 잘 극복했다. 2008년 '미래에셋인디펜던스'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2011년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이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등 상당수 펀드가 설정액 1조원을 고비로 수익률이 크게 꺾였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설정액 2조5000억원을 넘기고 나서야 수익률이 일시 주춤했지만 이후 약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신영밸류고배당 펀드가 3조원에 달하는 큰 운용 규모에도 불구하고 시장 대비 우수한 성과를 유지하는 것은 배당률이 높고 저평가된 대형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8월 초 기준 이 펀드가 담고 있는 121개 종목의 시가총액 평균값은 7조1107억원이다. 750여 개 종목이 상장돼 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기준으로 40위권에 있는 CJ나 현대제철 정도 규모다. 펀드 내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6.47%) 아모레퍼시픽우(5.46%) KT&G(4.84%) LG유플러스(4.15%) 맥쿼리인프라(4.12%) GS(3.98%) LG(3.67%) 기업은행(3.60%) LG디스플레이(3.14%) SK텔레콤(3.01%) 등이다.
투자 종목들의 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낮은 편이다. 121개 종목의 과거 12개월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6.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6배로 시장 평균 대비 20~30%가량 낮다.
우선주 비중도 자산의 2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에 비해 시가배당률이 높다.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를 5% 넘게 보유하고 있는 것도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와 같지만 주가는 보통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대표 매니저는 허남권 부사장이다. 그는 신영증권 주식부에서 일하다 1996년 신영자산운용이 출범하면서 합류해 20년째 줄곧 가치·배당주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3~4개월 전부터 대형주 비중을 높였고 현재 운용자산의 65%에 달한다"며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주가가 낮은 가치주 투자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제조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팽배해 있는 지금이 오히려 철강 화학 조선 자동차 등 대형 배당주 투자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펀드 총투자비용은 선취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 기준 연 1.35%다. 운용보수가 0.39%로 다른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0.7~0.8%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고 판매보수도 0.91%로 업계 평균 1.0%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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