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연준, 강한 매파 메시지에 외환·채권시장 출렁
입력 2015-10-29 16:58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자 외환·채권시장이 일제히 출렁였다.
28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보다 6bp(1bp=0.01%) 상승(채권값 하락)한 연 2.1%를 기록했고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4bp 급등한 0.71%를 보였다. 미 국채 5년물도 한 때 10bp 가량 치솟으면서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속속 반영했다.
하지만 연내 금리인상 여지를 열어놓은 연준의 성명서 발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두달간의 고용·물가 경제지표에 따라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여전한데다 미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채권값 변동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미 달러화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 여부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8% 가량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일(1.1051달러)보다 하락한 1.0904달러에서 거래됐다. 이와 함께 원화값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일 종가 대비 11.3원 급락한 1142.3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지난 9월 성명서에 포함됐던 대외 리스크 관련 문구들이 삭제되고,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연내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원화값 하락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대기모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원화값 역시 하락 압력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연말 1160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2008년 12월 이후 고수해온 제로금리 정책을 탈피해 금리인상을 다시 시작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안전자산을 쫓아 대거 빠져나가면서 외환시장과 주식·채권시장이 연쇄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에게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29일 코스닥은 이같은 시장 우려가 반영되면서 전날보다 2.90포인트(0.42%) 내린 690.63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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