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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 SM 가상 왕국, 말 뿐 아니다..무서운 행보
입력 2015-10-29 15:22  | 수정 2015-10-30 10:0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이른바 '가상 왕국'을 실현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이자 엔테테인먼트업계 선두 주자답게 시대에 발맞춘 무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는 관심사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바이럴(Vyrl)을 11월 론칭한다고 밝혔다. ‘바이럴 애플리케이션의 안드로이드 버전은 11월 17일, iOS 버전은 같은 달 말께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바이럴'은 사진 혹은 영상을 게재·공유함으로써 공통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떠올리게 한다.
다만 '바이럴'은 매일 셀러브리티(유명 인사)의 새로운 사진이 업데이트되는 방대한 포토 아카이브를 운영한다. 또한 전세계 50개 국어로 댓글 번역을 지원해 글로벌 팬들이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했다.

10월 29일과 30일 이틀간 클로즈 베타(정해진 사람만 시범 삼아 테스트 이용하는) 서비스가 실시 된다. 아직 성공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가늠하긴 어려우나 정상급 K팝스타는 물론 배우·예능인이 다수 소속된 SM의 인적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떠올리면 의미 있는 행보다.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는 최근 대전에서 열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셀러브리티(유명인사)와 로봇의 세상, ‘CT와 IT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은 점점 더 셀러브리티와 친밀해지고 네트워킹하고 싶어한다. 이 시장은 중국 경제가 열리고 온라인이 활성화 되며 급팽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은 로봇 세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수만은 "로봇 세상에서 음악·동영상·소셜미디어가 어떻게 활용되고, 문화와 셀러브리티가 연결되는 어떠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것인가에 대해 4년 전부터 깊이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번지르한 말 뿐이 아니다. 이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내 SM타운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플로팅 방식의 ‘홀로그램 뮤지컬이 제작·상영되고 있다. 3면 스크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콘서트를 중계하는 콘텐츠인 ‘서라운드 뷰잉도 선보이고 있다.
2012년 8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미국, 프랑스, 영국, 폴란드, 호주,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30여 개국 K팝 팬 대표가 자국 국기를 들고 SM 대형 깃발 아래 모였다. 그리고 동방신기(유노윤호·최강창민)가 SM 깃발을 게양하는 순간, 4만 명의 국내외 팬들은 설렘과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SM 타운을 넘어선 'SM 왕국'이었다. SM은 정치적 이념이나 언어·역사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하나 된 가상 국가를 세웠음을 선포했다. SM 아티스트를 대표해 보아와 강타가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음악으로 찬란한 미래를 열겠다”고 했다.
SM은 팬들에게 패스포트(PASSPORT)를 발행했다. 온라인 신청자에 한해 사진 및 개인정보를 받아 이뤄졌다. 단순히 이벤트로 볼 수만은 없었다. SM의 야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SM은 명실공히 한류 최강자다. 국내 가요, 드라마, 예능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엔터테인먼트계 공룡이다.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등이 일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만 수천억원이다. 최근에는 방송가를 장악할 태세다.
SM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닌 여행, 요식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구를 만드는 역할도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결합한 각 사업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혹자는 어린 아이 장난 같은 놀음이라고 비웃는다. 하지만 SM은 분명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들이 SM에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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