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휠라 부활 시동건다…브랜드 전면 재정비
입력 2015-10-29 15:04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 (오른쪽)과 정구호 부사장이 ‘휠라 브랜드 리뉴얼 프레젠테이션’에서 설명하고있다. [사진제공 =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의 매출을 2020년까지 8000억원대로 끌어 올려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 3위권 내 재진입을 달성하겠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국내 론칭 23년만에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29일 휠라코리아는 서울 한일물류센터에서 ‘휠라 브랜드 리뉴얼 설명회를 열고 2016 S/S(봄·여름) 시즌부터 적용될 변화된 제품 및 매장 컨셉, 유통망 변화 등 재정비 계획을 공개했다.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은 최근 몇 년 간 휠라는 유행을 따라가지 못해 식상해졌고, 이는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며 재정비에 나선 배경을 전했다.
실제 지난 2011년 4577억원이던 휠라 국내 매출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397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도 1796억원에 그쳤다. 위기를 감지한 휠라는 올 초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 김진면 사장과 패션 디자이너 출신 정구호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겸 부사장을 영입해 재정비에 돌입했다.
먼저 휠라는 첫 단계로 브랜드 정체성(BI)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에 퍼포먼스,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캐주얼 등 모호하게 흩어져있던 제품 라인을 스포츠의 핵심인 ‘퍼포먼스에 집중해 재편한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라인 ‘휠라 오리지날레는 별도로 전개한다. 전체 제품군을 ‘트랙 퍼포먼스(일반 트랙 스포츠용), ‘피트니스 퍼포먼스(패션성 강화된 인도어 스포츠용), ‘하이브리드 퍼포먼스(선수 및 전문가용) 등 3개의 라인으로 분류해 전문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트랙 퍼포먼스 라인은 러닝·워킹·트레이닝과 같은 일상 운동, 피트니스 퍼포먼스 라인은 요가와 같은 패션성이 돋보이는 애슬레저룩,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라인은 운동선수를 위한 고기능성 제품으로 구성됐다.
‘휠라 골프, ‘휠라 키즈 등 기존에 있던 다른 패밀리 브랜드 역시 ‘퍼포먼스 컨셉을 기초로 해 바뀐다. 백화점용 속옷 브랜드인 ‘휠라 언더웨어도 내년부터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브랜드 정체성에 맞지 않는 캐주얼한 스웨터나 액세서리 가방 등은 내년부터 출시하지 않는다. 그동안 1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넓게 분포된 휠라의 타깃층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이에 휠라는 제품 라인 세분화를 통해 20·30대를 집중 공략, 한층 젊어진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것이다.

새로운 로고체도 선보였다. 기존보다 날렵해진 각과 폰트 디자인을 강화한 새 휠라 로고는 앞으로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과 매장 디자인에 적용된다. 기존 로고체는 기업용 CI와 ‘휠라 오리지날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매장 인테리어도 바꿨다. 휠라의 대표 3색(화이트·네이비·레드)으로 연출했던 기존 매장을 천연 나무, 크리스탈, 아크릴 소재 등으로 매장 내 가구와 설치물을 제작하고, 구조물은 수직·수평 구조의 기하학 조형원리에 따라 배치한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휠라 키즈 매장이 해당 매뉴얼에 따라 리뉴얼을 완료했으며, 이 외 매장은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유통망 변화에도 나섰다. 내년 5월 경 서울 이태원에 ‘휠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하는데 이는 지난 2007년 서울 명동점 폐점 이후 무려 9년만이다. 이태원점을 시작으로 2017년 홍대입구, 부산 광복동 등에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글로벌 브랜드 본사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라며 향후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마켓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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