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피 한방울로 치매진단부터 진행까지 알아낸다
입력 2015-10-29 14:26 

국내 연구진이 피 한방울을 분석해 치매는 물론, 치매의 진행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병원과 함께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이 기술은 빠르면 내년 초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연구진은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치매의 진단 뿐 아니라 질병의 악화나 치료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치매는 인지 증상만으로는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연구진은 치매 환자와 동일한 증상을 갖고 있는 유전자 변형 쥐를 만든 뒤 이들의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매가 악화될수록 내장기관인 비장에 이상이 생길 뿐 아니라 치매 초기 단계뿌터 혈액 속에 ‘인터루킨-3이라는 물질의 농도가 감소됨을 확인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혈액 한방울에도 인터루킨-3은 물론 치매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를 활용해 혈액검사만 하면 치매의 진단은 물론 어느정도 병이 진행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는 조기 진단도 중요하지만 단계마다 다른 치료가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한번 악화되기 시작하면 나아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현재 연구진은 아산병원과 함께 실제 치매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단 뿐 아니라 질환의 진행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임상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상용화된 기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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