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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헌신한 이대호, 이젠 동료들이 ‘빅보이’ 도울 차례
입력 2015-10-29 13:49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 2연패 달성까지 1승만 남겨뒀다. 이젠 동료들이 팀을 위해 헌신한 이대호를 도울 차례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서민교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시리즈 2연패 달성까지 1승만 남겨뒀다. 팀을 위해 4번 타자 중책을 맡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대호(33)의 헌신이 결정적이었다.
소프트뱅크는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소프트뱅크는 이날 승리를 거둘 경우 2연 연속 일본시리즈를 제패하는 위업을 이룬다.
소프트뱅크가 거둔 3승의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1차전 4타수 3안타, 2차전 3타수 1안타(결승 투런 홈런), 3차전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소프트뱅크의 승리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특히 2승 뒤 1패를 내준 소프트뱅크는 위기의 4차전에서 이대호의 4타점 활약으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이대호는 4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대호는 가장 강력한 일본시리즈 MVP 후보다. 1~4차전 타율 5할3푼8리 1홈런 6타점으로 팀 내 타자 가운데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특히 팀의 4번 타자이자 주장인 우치카와 세이치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며 자신의 부상도 참아가며 헌신한 결과였기 때문에 더 값졌다.
이대호는 최상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5차전에서도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화려한 피날레로 우승의 마침표까지 찍으면 금상첨화. 하지만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에서 이미 자신이 할 역할은 충분히 다했다.
이젠 동료들이 이대호를 도와야 할 차례다. 사실 이대호는 외로운 4번 타자였다. 이대호를 제외한 상위 타선은 제 역할을 못하고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었다.

3번 야나기타 유키(1할4푼3리)-5번 마쓰다 노부히로(1할8푼8리)-6번 나카무라 아키라(1할8푼8리) 모두 타율이 1할대에 그쳤다. 부진의 늪 사이에서 이대호만 오롯이 5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중심을 잡았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5차전에서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선수는 야나기타다. 일본시리즈에 앞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타선의 핵이었다. 야나기타는 정규시즌 타율 3할6푼3리(퍼시픽리그 1위), 34홈런(3위), 32도루(2위)를 기록했고, 역시 1위인 OPS(출루율+장타율) 1.101은 최근 10년 동안 일본인 타자 가운데 최고 성적을 냈다.
야니기타는 자존심도 상했다. 일본시리즈 양대 리그 최고의 매치업이었던 야쿠르트 야마다 데쓰토가 3차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쳤기 때문. 야나기타의 부활은 이대호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절실한 카드다.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동료인 야나기타 유키의 홈런에 자신의 일처럼 몹시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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