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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도리화가`, 감정 이입 쉬웠다는 수지가 연기한 명창 진채선 어떨까?
입력 2015-10-29 12:1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배수지가 영화 '도리화가'로 3년 만에 스크린에 도전한다. '건축학개론' 이후 오랜만이다.
배수지는 2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도리화가' 제작보고회에서 "실존 인물 연기라 부담이 컸다"며 "조선 최초 소리꾼이라는 것 외에는 자료가 없어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내가 진채선이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해 연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도리화가'에 참여하면서,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배수지는 "감정 이입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 채선이가 소리하면서 힘들어하고, 또 노래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잘 안다"고 회상했다.
"가수를 준비하면서 연습실에 혼자 많이 있었다. 연습 많이 하면 좋고, 내가 혼자 남아있을 때 희열도 느꼈다. 그런데 연습 많이 한다고 잘되는 건 아니더라. 한계 부딪히고 눈물도 많이 났다.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 과정의 기억이 많이 났다. 주저앉아 울기도 했다. 감정이입이 잘됐던 것 같다."
'도리화가' 촬영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배수지는 "(얼굴에) 숯 칠을 했을 때는 내 피부 하얘서 까맣게 칠하니 못 봐주겠더라. 그래도 채선 분장을 했을 때는 녹아들 수 있어서 적응되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촬영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구경하러 왔다. '이 영화에 수지가 있다던데' 하시더니 '없네?'하고 가시더라. 바로 그 앞에 있었는데 못 알아봤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수지는 또 "선배들 대본에 빼곡하게 뭔가 많이 적혀 있더라. 대본이 너덜너덜했다. 반성을 많이 했다"며 "선배들이 열심히 하니까 나는 더 열심히 '대본이 찢어지도록 해야겠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해줬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신재효의 제자이자 고수 김세종 역을 연기한 송새벽은 "소리와 북을 잘 다뤄야 해서 출연을 망설였다. 관객들이 보면 티가 많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감독님이 그렇게 따지면 국립국악원 분들을 캐스팅해야 한다고 하더라. 듣고 보니 맞는 말이라 연습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나도 판소리와 북을 배우긴 했지만 가르치는 입장이라 조금은 편하게 연기했다. 대학교 시절 탈춤반에 들었던 적이 있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이동휘, 안재홍 등도 힘을 실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의 이종필 감독의 작품이다. 11월25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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