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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WC] 최진철팀 ‘당돌한 도전’은 16강까지..벨기에전 0-2 패
입력 2015-10-29 09:51 
29일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 U-17 칠레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벨기에에 0-2로 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월드컵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시각 29일 오전 8시 라 세레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5U-17칠레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각각 1골씩 내줘 0-2로 패했다.
한국은 브라질과 기니를 연달아 제압하고, 잉글랜드와 비기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 기대치를 높였지만 벨기에에 막혀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대회 첫 패배가 탈락으로 귀결하여 아쉬움이 남을 대회였다.
한국 대표팀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1987년 캐나다 대회,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8강으로 남았다.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맞이한 잉글랜드와 B조 3차전에서 이승우 등 주전 대부분에 휴식을 부여한 최진철 감독은 이날 베스트 멤버를 모두 투입했다.
이승우 유주안이 투톱을 이뤘고 박상혁 김정민 장재원 김진야를 미드필드진영에 배치했다. 포백은 박명수 이상민 이승모 윤종규가 포백을 담당했고, 안준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충분한 휴식 덕에 대부분의 선수는 몸놀림이 가벼워보였지만, 잦은 패스 실수로 공격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전날 패스 미스를 줄여야 한다”는 최진철 감독의 말이 떠올랐다.
29일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 U-17 칠레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벨기에에 0-2로 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아니나 다를까. 전반 11분 단 한 번의 패스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했다. 센터백 이상민이 상대 진영까지 올라와 골문 방향으로 전진패스를 보낸 공이 상대에게 손쉽게 차단했다. 벨기에는 한국 진영으로 길게 공을 보냈고, 서둘러 수비 가담한 이상민과 이승모가 공을 걷어내는 데 실패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요른 반캄프가 오른발로 득점했다.
한국은 32분 이날 첫 슈팅을 쐈다. 이승우의 코너킥을 이승모가 골문 앞 노마크 상황에서 높이 떠올라 이마에 맞혔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치솟았다.
후반 최진철 감독은 과감한 전술 변화를 꾀했다. 공격수 오세훈을 투입하여 센터백에 배치하고, 이승모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렸다. 기존 4-4-2에서 4-1-4-1 전술로 바꿔 더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겠다는 복안이었다. 후반 7분에는 유주안 대신 이상헌을 투입했다.
6분 박상혁의 로빙 패스를 이승우가 가슴 트래핑 후 아크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분위기가 살아났다. 1분 뒤에는 박상혁이 골문 앞에서 헤딩슈팅을 시도했다.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다. 추가골을 기록한 쪽은 외려 벨기에였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숫자가 부족했던 한국은 마티아스 베레트가 마음 놓고 왼발 슈팅을 쏘게 내버려두었다. 골문 구석에 꽂혀 안준수가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9일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 U-17 칠레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벨기에에 0-2로 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심기일전한 한국은 후반 26분 페널티킥 상황을 맞았다. 김정민의 스루패스를 박스 안에 있던 오세훈이 잡아 슈팅하는 과정에서 벨기에 수비수 로랑 르무안이 오세훈을 잡아챘다. 주심은 일발퇴장을 명했다.
키커는 이승우. 이승우는 걸어가다 템포를 한 번 죽인 뒤, 오른발 인사이드로 공을 골문 오른쪽 아래를 향해 찼다. 하지만 공이 다소 중앙으로 치우치면서 상대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승우는 머리를 감쌌다.
한국은 남은 20분 동안 숫적 우세를 안고 뛰었다. 하지만 후반 43분 벨기에 골키퍼가 간신히 쳐낸 김정민의 바이시클 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0-2로 종료했다. ‘최진철팀의 도전은 16강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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