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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유재하음악경연대회’③] 후원 끊기면 중단위기…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입력 2015-10-29 09:43  | 수정 2015-10-31 10:55
[MBN스타 남우정 기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26년간 유지를 해왔지만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대회가 중단될 뻔했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2005년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17회가 열려야 했다. 하지만 17회 대회는 1년 뒤인 2006년에야 열릴 수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대회까지 개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다음 해엔 싸이월드의 후원으로 대회를 지속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재정 문제는 바로 2013년에도 터졌다. 협찬사의 부재로 아예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 진 것이다. 이 때 나선 것이 바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인 동문회였다. 선배들은 행사 진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고 제 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역대 최다인 482팀(1,500명)이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이 같은 상황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지속력이 후원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회가 중단 됐을 때 싸이월드의 후원으로 부활을 했고 지난해부턴 CJ가 후원에 나서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렇게 노출됐다.

이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측 관계자는 아무래도 후원이 없으면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3년에 있었던 위기를 동문회에서 나서서 자발적으로이겨냈다. 이미 한 번의 경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후원이 있어야한 대회를 유지할 수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이대화 평론가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뿐만이 아니라 상금을 주는 대회는 돈, 후원이 없으면 아예 열기 조차 힘들다. 한 마디로 기업이든 뭐든 후원을 받아서 ㅣ어가는 것이 살아갈 길이다. 그 가운데에서 대회의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과거와 달리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위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근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들의 활약은 대중음악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 사이에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출몰했고 TV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는 오디션에 밀려서 설 곳을 점점 잃어가는 모양새다. 이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뿐만이 아니다.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도 폐지가 되거나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에 이대화 평론가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들이 현재 활약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뮤지션 개개인의 문제로 봐야 한다. 2000년대 들어서야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강변가요제나 대학가요제와는 다르다. 오직 음악만으로 시상을 하는 시상식이다. 심사위원들도 전문 음악인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것만으로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5회 동상 수상자이자 동문회 회장도 역임한 바 있는 이한철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고 그게 가능했던 게 음악 자체만으로 평가하는 것, 대중성도 많이 배재되고 있다. 선별할 때 보면 지극히 대중적인 귀로 들었을 때 왜 대상이냐 생각할 수 있는데 전통 음악콩쿨을 유지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가창력도 배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동문회에서 뽑는 뮤지션이라는 개념도 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면 상금이 1억원이지만 여기 나가서 상 받으면 선배들과 유재하라는 큰 뮤지션이 하나의 가지치기를 해준다. 선배들에게 음악적으로 인정받는 것에 대해 참가자에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한철은 지금은 존폐 위기가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제작년에 많은 경험을 했다. 또 다시 위기가 온다면 다들 ‘그 때처럼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고 말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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