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3분기 반도체 날고 스마트폰은 주춤(종합)
입력 2015-10-29 09:41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1% 늘어난 7조3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8.9% 상승한 51조6800억원, 순이익은 9.3% 증가한 5조4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사업부별로는 소비자 가전(CE) 사업부가 3분기 매출 11조59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 사업부는 매출 20조3100억원, 영업이익 4조6500억원을 올렸으며 IT·모바일(IM) 사업부는 매출 26조6100억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거뒀다. 특히 DS 사업부 내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 3조66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환차익 약 8000억원·반도체 역대 최고
3분기 실적이 기대를 넘어선 첫번째 이유로는 환율이 꼽힌다.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특히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8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사업부의 호조도 빼놓을 수 없다.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의 메모리가 LPDDR4, DDR4로 교체되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도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여기에 시스템LSI 부문도 견조한 수요를 확보하고 14나노 파운드리 공급을 개시해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과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디스플레이(DP) 사업부도 갤럭시 노트5가 출시되고 중저가 패널의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가동률이 향상됐다.
◆스마트폰 판매량 늘었지만 영업이익 줄어
반면 양대 세트사업인 IM 사업부와 CE 사업부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분기 1500억원 흑자에 그쳤던 CE 사업부는 이번 분기 영업이익 3600억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TV의 경우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했으며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생활가전 부문도 북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IM 사업부도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개 사업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엣지+, A8, J5 등 신모델을 출시한 것이 전분기보다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갤럭시 S6 가격조정, 중저가 제품 판매비중 증가로 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4분기 실적 둔화 예상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에는 세트 사업과 시스템 LSI의 실적이 견조하겠지만 부품사업 성수기 효과가 둔화되고 환영향이 줄어들어 3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부문에서 성수기 효과가 약화되고 LCD 수요가 약세를 보일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스템 LSI는 14나노 파운드리 공급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OLED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트 사업에서 CE부문은 연말 성수기에 적극적인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IM부문은 3분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신모델의 판매를 늘리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 등 총 6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시설투자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27조원으로 반도체에 약 15조원, 디스플레이에 약 5.5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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