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팔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여권 운동가 데비 반다리 당선
입력 2015-10-29 08:56 
네팔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네팔 첫 여성대통령으로 선출된 비디아 데비 반다리(54)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부총재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서온 네팔의 대표적인 여권 운동가로 꼽힌다.

반다리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채택된 네팔 새 헌법 입안 과정에서 여성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명문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하원 의원의 3분의1이 여성으로 채워지고, 대통령과 부통령 가운데 한 자리도 여성의 몫이 됐습니다. 정부 위원회 등에도 여성이 적극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 역시 반다리 당선인의 헌신적인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그는 편모 가정에서 모계 성을 따를 수 없게 한 헌법 개정안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여성운동계의 비판을 받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61년 태어난 반다리 당선인은 1979년 공산당 학생조직에 가입, 왕정 반대 운동을 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그녀의 본격적인 정치활동은 1993년 남편인 마단 반다리 전 CPN-UML 서기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후 시작됐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그는 199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남편의 옛 지역구였던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마해 크리슈나 프라사드 바타라이 전 총리를 누르고 당선돼 네팔 정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2010년 국방장관직을 맡았고 2013년에는 제2차 제헌의회에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2009년에는 CPN-UML 부총재를 맡아 당내 기반을 넓히면서 최근 새 총리에 선출된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63) CPN-UML 총재와도 호흡을 맞춰왔다.

반다리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 취재진에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팔 일간 나가릭데일리의 구나 라지 루이텔 편집장은 "반다리 당선인은 남성 중심적인 사회의 정계에서 이만큼의 성취를 낸 유일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네팔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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