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KS] 3차전 승리, 과거-현재가 모두 원한다
입력 2015-10-29 07:30 
지난 2차전서 두산에 완패한 삼성. 사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1승 1패를 나눠 가진 두 팀이 잠실로 자리를 옮겨 승부를 이어간다. 2번째 승리를 선점하기 위한 각오가 상당하다. 3차전에는 무시할 수 없는 큰 의미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지난 2차전까지 나란히 1승씩을 거뒀다. 균형을 깰 수 있는 3차전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확률로 봐도 역대 한국시리즈 중 첫 2번의 경기서 1승 1패를 기록한 해의 진짜 승부는 3차전에 있었다. 1승 1패를 나눠 가진 역대 13번의 한국시리즈서 11번을 3차전 승리 팀이 우승에 성공했다. 1984, 1986, 1989, 1995, 1996, 1997, 2001, 2002, 2006, 2008, 2014년의 한국시리즈는 모두 3차전을 잡은 팀이 그 해 우승을 차지했다. 단 한 번 2003년 현대가 SK와의 한국시리즈서 1승 1패 후 3차전서 다시 1패를 당하고도 우승한 경험이 있다. 1993년 해태와 삼성은 3차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물론 굳이 과거의 숫자를 들이밀지 않더라도 현 시점에서 3차전의 의미는 상당하다. 양 팀의 4선발 부재 때문이다. 삼성은 도박 스캔들로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잃었다. 특히 팀 내 다승왕 윤성환이 빠지면서 선발진도 매우 헐거워진 상태다. 시즌 중에는 외국인 투수 2명에 장원삼, 차우찬, 윤성환으로 공고한 선발진을 꾸렸지만 차우찬이 뒷문을 잠그기 위해 이동했다. 윤성환의 빈자리는 그대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4차전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차우찬, 정인욱, 피가로, 장원삼까지 4명의 후보가 존재한다. 3차전을 내준다면 4차전은 총력전이 될 공산이 크다. 그리고 이는 남은 최대 3경기 운용이 얼마나 꼬일 수 있는지를 암시한다.
두산 역시 4차전이 불투명하다. 그래서 3차전이 더욱 절실한 상태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4번째 선발 자리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이현호를 냈지만 효과는 떨어졌고, 플레이오프서는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니퍼트를 다시 4차전 선발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4차전 운영에 숨쉴 틈을 주기 위해서는 3차전을 꼭 잡아야 한다.
과거의 확률과 현재의 전력을 고려할 때 3차전은 이번 시리즈 최대의 분수령일 수밖에 없다.
[chqkqk@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