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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女 프로배구, 조화 이룬 ‘스피드배구·토털배구’로 흥행몰이
입력 2015-10-29 07:19 
올 시즌 스피드배구를 구사하며 V리그 남자배구 흥행몰이에 나선 현대캐피탈. 사진=(수원) 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유서근 기자] 올 시즌 남녀 프로배구의 트렌드는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스피드배구와 ‘토털배구로 나뉜다.
지난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은 완벽에 가까운 스피드·토털배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고, 현대건설은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3-1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최태웅 감독은 스피드배구를 공언했다. 한 템포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과 수비를 극대화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밝힌 ‘스피드배구의 완성체가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2년차 세터 노재욱의 완벽한 경기 운영과 토스워크 아래 문성민은 양 팀 최다인 19점을 몰아치는 동안 공격 성공률 70.83%에 범실도 단 3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유일한 레프트 용병인 오레올도 리시브 부담 속에서도 블로킹 3개 포함해 18점을 몰아쳤다. 공격 성공률 역시 75%에 달했다.
스피드배구를 내세운 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만큼은 완벽했다. 선수들의 배구 이해도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 패턴을 정해놓지 않았다. 기준을 세우면 선수들의 생각이 고정되기 때문이다. 오늘 노재욱와 문성민이 보여준 다양한 공격패턴도 두 선수가 만든 것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도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진정한 ‘팀워크 플레이를 구사했다. 용병 에밀리, 양효진, 황연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팀의 공격을 책임졌지만 드러나지 않게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수비형 레프트 정미선은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리시브와 디그 등 철통같은 수비를 책임졌다. 조커로 투입된 한유미 역시 블로킹 1개 포함해 6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세터 염혜선과 이다영도 번갈아 코트에 들어와 공격수들을 두루 살려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팀 전원을 모두 활용하는 토털배구로 성적은 물론 흥행몰이에 나선 현대건설. 사진=(수원) 천정환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외국인 공격수 폴리의 폭발적인 공격력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리시브와 수비가 강점인 에밀리를 영입해 황연주와 양효진 등 토종 공격수들을 모두 살려가는 ‘토털배구로 전환했다. 전략은 적중했고, 현대건설은 색깔이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프로배구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스피드배구와 토털배구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조화다.
최태웅 감독은 스피드 배구가 단지 다른 팀에 비해 빠른 배구가 결코 아니다. 6명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다”이라고 스피드배구에 대해 정의를 내렸다.
양철호 감독 역시 올 시즌 현대건설의 배구가 훨씬 더 마음에 든다. 토종 선수들을 두루 활용하고 모두 살려내는 팀 위주의 배구를 앞으로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3연승 중인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은 각각 4승1패(승점 11), 3승1패(승점 8)로 현재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스피드배구와 토털배구의 결과가 나쁘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팀 전체가 하모니를 이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면서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스피드배구와 ‘토털배구의 재미에 배구팬들의 눈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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