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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뛰는 야구’ 살려야 하는 삼성, 결정타가 필요해
입력 2015-10-29 07:11 
김상수(오른쪽)가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 3회말 상황서 도루에 성공한 뒤 상대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사진(대구)=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년 연속 도루왕을 배출한 삼성의 장기인 ‘뛰는 야구가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번이나 3루까지 내달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삼성은 자신들의 강점인 뛰는 야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을지가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중요한 숙제가 됐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나 2차전에서는 두산선발 더스틴 니퍼트에 철저하게 막히며 경기를 내줬다.
2차전서 두산의 기세에 혼쭐난 삼성은 이제 자신들의 장기를 보여줄 차례다. 바로 기동력을 살린 뛰는 야구. 이번 시즌 157개 도루에 성공한 삼성은 75.1%의 팀 도루성공률을 자랑한다. NC에 이어 리그 2위. 111개 성공하며 70.3%의 도루성공률을 보인 두산에 비해서도 46개나 많은 수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삼성의 ‘대도 김상수(25)와 박해민(25)이 있다. 지난해 53개로 도루왕을 차지한 김상수와 올 시즌 60개 도루에 성공하며 부동의 리그 1위를 차지한 박해민이 2차전부터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김상수가 먼저 뛰었다. 3회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한 김상수는 다음 박한이 타석 초구에 곧바로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양의지의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자 이에 질세라 박해민도 뛰었다. 6회말 안타를 때리고 출루한 박해민은 틈이 생기자 바로 2루를 훔쳤다. 그리고 또 다시 나온 양의지의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달리는데 성공했다. 마치 다시보기를 보는 듯했던 비슷한 장면.
그러나 문제는 후속타였다. 두 번 모두 기회를 못 살렸다. 삼성은 3회말 1사 3루의 좋은 상황에서 후속타자 박한이와 박해민이 각각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과 삼진을 당해 이닝이 종결됐다. 3루 주자 김상수는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6회말 역시 2사 상황이었지만 후속타자 나바로가 뜬공으로 아웃당하며 3루에 있던 박해민은 발이 묶였다.
박해민(오른쪽)도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 6회말 상황서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3회말과 마찬가지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얻지 못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두 번이나 비슷한 상황으로 2루에 이어 3루까지 훔쳤던 삼성.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찬스였지만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2차전에 니퍼트에 완벽하게 눌리면서 두산에게 사기를 내준 삼성은 3차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오고 공격에 활력을 더할 기동력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 올 시즌 박해민과 김상수(26개), 그리고 팀 내 3번째로 많은 도루를 기록한 야마이코 나바로(22개)까지 3명이서 108개 도루를 합작했다. 꾸준한 출루율로 발야구의 기회를 늘리면서 이들을 불러 모을 결정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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