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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이 꼽은 KS 승부처 ‘7’과 ‘4’
입력 2015-10-29 06:01 
김태형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 승부를 가를 요소를 두 가지 꼽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대구에서 한 번씩 펀치를 주고받았다. 이제 균형의 추가 다시 깨질 시간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남은 한국시리즈의 판도를 좌우할 숫자 2개를 꼽았다. 바로 선발 투수의 최소 ‘7이닝 소화와 ‘4차전에 나설 ‘4선발 대결 구도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5 한국시리즈 삼성과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던 두산은 2차전에서는 더스틴 니퍼트의 쾌투에 힘입어 반격에 성공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1차전 역전패의 아쉬움은 여전히 남았다.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 중 만난 김 감독은 부진했던 유희관과 함덕주가 모두 살아날 절호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2차전 선발이 삼성에 강한 니퍼트였다. 1차전만 잡았으면 시리즈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과거는 잊고 다시 앞만 바라보고 달려야 할 시점이다. 1,2차전에서 나타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김 감독이 바라본 양 팀의 아킬레스건은 역시 불펜이었다. 양 팀 모두 이현승과 차우찬을 제외한 나머지 불펜진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없는 상황. 결국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양 팀 입장에서 선발 투수의 최소 7이닝 소화를 경기의 승부처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결국 양 팀 모두 7회까지는 선발이 이끌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투수들을 2~3이닝씩 쪼개서 운영할 상황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 팀 필승조의 부진이 선발 마운드의 중요성을 더 높였다. 두산의 입장에서는 정규시즌 필승조였던 함덕주의 붕괴가 뼈아프다. 함덕주는 지난 플레이오프 부진에 이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역전패의 시발점이 됐다.
마찬가지로 삼성도 셋업맨 심창민이 흔들리고 있다. 심창민은 지난 2경기에서 6타자를 상대해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만 잡는데 그치면서 2안타 2사사구 1실점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 투수들이 빠지면서 심창민이 심적인 부담감을 갖는 것 같다. 함덕주 역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삼성 타일러 클로이드(왼쪽)와 두산 장원준(오른쪽)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MK스포츠 DB
승부의 추가 살짝 기운 뒤 만나는 4차전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4차전에서 나올 양 팀의 4선발 대결은 시리즈 승부처다. 김 감독도 4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현호가 유력하지만 3차전 불펜으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 감독은 이현호는 기대만큼 자신 있게 공을 잘 던졌다. 4차전 선발은 3차전 결과와 투수들의 전날 공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답 도중 김 감독은 또 스와잭이 (마음에) 걸리네”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삼성도 4선발 고민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가장 구위가 좋은 차우찬은 계속 불펜 필승조로 폭 넓게 사용될 것으로 바라봤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당초 계획한 정인욱 혹은 차우찬을 4선발로 쓰는 방안에 대해 변화를 언급한 바 있다. 2차전 패배로 고민이 많아졌기 때문. 1차전에서 부진했던 알프레도 피가로가 4차전에 나올 가능성도 생겼다.
결국 이 모든 흐름은 3차전 양 팀 선발인 장원준과 타일러 클로이드의 어깨에 달렸다. 7이닝 이상의 호투가 나와야 팀이 4차전에 임하는 여유와 힘이 생긴다. 김 감독이 언급한 ‘7과 ‘4의 승부처에 따라 대권의 향방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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