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귀뚜라미로 우울증 치료…기억력도 증가
입력 2015-10-28 19:42  | 수정 2015-10-28 21:30
【 앵커멘트 】
귀뚜라미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귀뚜라미와 교감하면 기억력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미래식량에서 심리치료까지, 곤충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리가 아름다운 토종 곤충인 왕귀뚜라미.

74살 임정대 할머니의 애완 곤충입니다.

왕귀뚜라미를 기른 뒤부터 임 할머니의 생활에 활기가 넘칩니다.


▶ 인터뷰 : 임정대 / 애완곤충 사육
- "풀잎 사이로 다니고 물도 먹고 하는 거 보면 예쁘더라고요. 남편도 귀뚜라미 울면 와서 보라고 막 하고 그래요."

고려시대에는 궁녀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귀뚜라미를 길렀다는 얘기도 전해집니다.

귀뚜라미가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농촌진흥청이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두 달 간 조사를 해봤습니다.

먼저 뇌 MRI 영상.

곤충체험을 하지 않은 노인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귀뚜라미를 기른 사람은 두뇌의 활성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얘기입니다.

심리 검사에서도우울증이 개선되고 정신적 삶의 질도 높아졌습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를 때와 비슷한 효과가 확인된 겁니다.

▶ 인터뷰 : 고혜진 / 경북대 가정의학과 교수
- "애완 곤충을 사육하는 것이 노인에게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곤충치료가 치매환자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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