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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 ‘엄살 아닌 투혼’ 이대호 “정말 아파 죽겠어요”
입력 2015-10-28 17:41  | 수정 2015-10-28 17:48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가 28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리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캐칭볼을 하며 애써 웃음을 짓고 있다. 이대호는 목 담 증세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사진(日 도쿄)=서민교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서민교 기자] 정말 안 괜찮아요!”
일본시리즈 4차전을 앞둔 ‘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첫 마디는 안타깝게도 목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쉴 수 없는 이대호는 4번 타자로 선발 출전을 강행한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전날(27일) 3차전에서 경기 도중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을 정도로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몸을 풀 때도 목과 어깨가 불편한 듯 인상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밝은 표정으로 웃음도 되찾았다. 한글로 ‘이대호 피켓 원정 응원을 온 관중석의 한 팬을 위해 손을 흔들어 보이는 여유도 있었다. 확실히 전날보다는 나아진 모습.
이대호는 이날 타격훈련도 재개했다. 전날 목 담 증세 때문에 타격훈련도 제외된 채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을 택했던 것과 달랐다. 배팅볼 타격에서도 부드러운 스윙을 체크하면서도 타구를 외야 펜스 넘어로 4~5차례 넘겼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가 입에 달고 다닌 말은 아파 죽겠다”였다. 이대호는 잠을 잘못 자는 바람에 목에 담이 왔다. 지금도 안 괜찮다. 정말 아파 죽겠다”고 연거푸 하소연을 했다. 수비 연습을 위해 캐치볼을 하면서도 공을 던지는 게 더 아프다. 차라리 세게 던지니까 덜 아프다”라고 계속 내뱉었다.
엄살이 아니다. 한 번 목에 담이 결려 본 사람이라면 고통을 짐작할 수 있다. 당분간 고개를 좌우상하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하필이면 일본시리즈 2연패가 달린 중요한 무대에서 담이 결린 이대호는 오죽 답답할까.

타격훈련을 소화한 이대호는 연습 배팅을 할 때 세게 치다가 또 (담이) 올라오면 큰일이다. 진짜 또 올라오면 일본시리즈 접어야 한다”며 애써 웃은 뒤 그래도 배팅볼을 할 때 힘을 몇 번 줘보긴 했다. 경기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안방에서 일본시리즈 1, 2차전 완승을 거두고 원정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대호의 부상과 함께 3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시리즈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정상은 아니지만, 이대호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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