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국시장 회복세 기대에 ‘자동차 부품주 꿈틀’
입력 2015-10-28 16:23 

자동차 부품주들이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좋지 않은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는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등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만도 등 대형 자동차 부품주들은 일주일새 2~10%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3만6000원이던 주가가 24만500원으로 1.9% 올랐고,만도는 13만6000원에서 14만9500원까지 9.9%나 급등했다. 현대위아 역시 같은 기간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042.98에서 2042.51로 뒷걸음질친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형 자동차 부품주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은 632억원, 현대모비스는 67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 8.3% 감소했다. 현대위아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1% 줄어든 1116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으며 주가 반전에 성공했다. 실제로 만도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73억원, 현대모비스는 6458억원이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중국 사업 부진에도 북미·유럽 경기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냈고, 만도는 이익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중국 시장 환경을 잘 방어해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대형 차 부품주 뿐만 아니라 중소 부품업체로 관심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7월 말 이후로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회복된 반면, 부품주는 중국시장 우려로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승용차 판매는 165만여대로 두달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달부터는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가 시행돼 수혜도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주들은 28일엔 별다른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만도(1.01%) 평화정공(1.37%) 등 일부 종목 말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증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2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전날보다 2.14포인트(0.1%) 떨어진 2042.51에 마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자동차 부품주에 대한 관심을 놓을 때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환율 움직임 등을 지켜봐야 하지만 차 부품주에 대한 대외 환경은 나쁘지 않다”며 4분기는 3분기보단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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