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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감독 나겔스만, 별명 무리뉴 롤모델 과르디올라
입력 2015-10-28 13:30 
율리안 나겔스만 호펜하임 차기 감독은 리오넬 메시와 동갑이다. 사진=호펜하임 홈페이지 캡쳐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리오넬 메시, 세스크 파브레가스, 카림 벤제마, 루이스 수아레스, 다비드 루이스, 박주호, 김진현, 최철순, 신광훈…. 축구 선수로 전성기를 보낼 1987년생 축구 스타들이다. 피가 철철 끓는 이 나이, 한국에선 취업 준비를 할 이 시기에 율리안 나겔스만은 분데스리가 호펜하임 감독직에 올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른둘에 포르투갈 아카데미카 감독직에 오른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현 제니트 감독, 서른일곱에 벤피카 지휘봉을 잡은 주제 무리뉴 현 첼시 감독도 당시만 해도 가장 어린 감독 축에 속했다. ‘삼십 대에 감독을?이라는 물음표가 이들에게 따라다녔다. 헌데 나겔스만은 그보다도 어리다. 감독 업무를 시작하는 내년 7월 스물아홉 밖에 되지 않는다. 김진수보다 고작 5살 위다. 감독님보다는 형이라는 호칭이 어울릴만한 나이차다.
기사를 보고 ‘이십 대에 감독을?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사진을 봐도 얼굴이 앳되다. 하지만 지도자 경력은 그가 준비된 감독이라고 알려준다. 그는 2008년 약관에 불의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곧바로 지도자 자격을 얻어 아우크스부르크 유소년 팀, 1860뮌헨 U-17팀, 호펜하임 U-17팀을 거쳤다. 2012-13시즌 프랑크 크라머 전 1군 감독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스물다섯에 호펜하임 수석코치에 올랐다. 지금이나 그때나 당연히 분데스리가 최연소 기록을 경신했다.

나겔스만은 2014년 호펜하임 U-19팀을 유스 챔피언으로 이끌며 누구의 수석코치가 아닌 율리안이라는 이름을 분데스리가 전역에 알렸다. 독일 언론은 나겔스만 옆에 명장 무리뉴와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수식어로 달았. 당시 인터뷰에서 나겔스만도 별명은 ‘베이비 무리뉴이고, 롤 모델은 과르디올라라고 말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 플레이 스타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26일부로 마르쿠스 기스돌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떠나고 구단은 베테랑 후프 슈테벤스에 잔류 전도사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 개념으로 2016-17시즌부터 나겔스만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인연을 맺은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은 나겔스만은 탐구 정신이 투철하고, 열심히 일하던 친구였다. 유소년 축구계에서 매우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프로에서도)좋은 모습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015-16시즌 10월28일 현재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감독들의 평균 연령은 47.2세다. 나겔스만은 다음시즌 삼촌뻘 지도자들과 지략 대결을 펼쳐야 한다. 그럼에도 그는 새로운 임무에 설렌다”며 하루빨리 새 시즌이 오기를 기다리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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