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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위대한 유산’ 등 정규 안착…‘파일럿 배양’은 역시 MBC
입력 2015-10-28 09:46  | 수정 2015-10-28 09:57
사진=위대한 유산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가 올해 추석 특집 프로그램도 어김없이 정규 프로그램 행을 확정 지으면서 우수한 ‘파일럿 배양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MBC는 ‘세바퀴와 ‘경찰청 사람들 2015가 폐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능력자들이 ‘세바퀴를 대신해 금요일 오후 11시, ‘위대한 유산은 ‘경찰청사람들 2015를 대신해 목요일 오후 11시에 편성될 예정이다.

올해 추석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한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은 애초부터 정규 프로그램 가능성이 높았고, 시청자들의 호응도도 좋아 내부적으로도 정규 행을 검토하던 중이었다. ‘세바퀴와 ‘경찰청 사람들 2015는 휘청거리던 시청률과 혹평으로 결국 새 프로그램들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MBC는 매 명절마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정규화 시키는 성과를 보였다. MBC 일요 예능의 부흥기를 이끈 ‘일밤-복면가왕 또한 올해 설날 특집으로 방영됐던 프로그램이었다. 마니아층을 형성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파일럿 프로그램 출신이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MBC 예능의 주축이 된 프로그램들이 파일럿 방영을 거쳐 정규 라인업에 안착한 사례다.

이런 계보를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위대한 유산과 ‘능력자들이 정규행을 확정지었다. ‘위대한 유산은 김태원, 에이핑크 보미, 래퍼 산이가 가족들과 동반 출연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으며, ‘능력자들은 취미생활을 공유한다는 테마 아래, 특정한 취미를 가진 ‘덕후를 파헤치는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두 프로그램 모두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 ‘위대한 유산은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예능이 부족하다고 꼽히는 MBC 예능계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스타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위대한 유산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사진=능력자들 방송 캡처


‘능력자들은 제2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꿈꾸는 프로그램으로,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아 그들이 가진 지식능력을 보고 시청자들의 잠자고 있던 덕심(心)을 일깨워 새로운 ‘덕후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특히 ‘능력자들은 파일럿 방송 당시 김구라, 유세윤, 엑소 백현이 MC로 나섰고, 예지원과 김태원, 황재근 디자이너가 패널로 나선 바 있다. 정규 프로그램에는 김구라와 정형돈이 MC로 확정됐다. 진행자들의 라인업도 화려한데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1인방송국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짚은 것처럼 남다른 깊이의 취미생활을 가리키는 ‘덕후 문화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자아냈다.

MBC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례없는 ‘예능 부흥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 ‘예능 강국의 이미지를 더욱 잘 쌓아올리기 위해 오랫동안 방영해왔던 ‘세바퀴를 폐지하는 결단을 내린 듯 보인다.

과연 MBC의 결단은 성과를 보이게 될까. 두 프로그램은 11월 초 편성을 확정하며 브라운관에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과연 ‘위대한 유산과 ‘능력자들이 예능계에 안착해 ‘제 2의 복면가왕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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