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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두산, 하나로 뭉쳐 정수빈 공백 최소화
입력 2015-10-27 21:36  | 수정 2015-10-27 21:40
27일 대구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 초 2사에서 두산 허경민과 김재호가 민병헌의 적시타로 득점하자 노경은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1번 타자 중견수 정수빈이 두산 베어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2차전을 앞두고 맞이한 가장 큰 악재였지만 마음을 하나로 모은 두산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지게 된 정수빈의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고 승리를 가져왔다.
두산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대구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홈으로 돌아가 3차전을 치르게 됐다.
두산으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갑작스럽게 1번 타자를 잃은 두산이다. 1차전에서 정수빈은 6회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홍의 몸 쪽 공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번트를 위해 배트를 쥐고 있던 왼쪽 검지손가락으로 공이 날아와 맞았다. 결국 정수빈 6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정수빈은 3차전이 열리는 29일까지 손가락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2차전에서 두산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정수빈의 공백을 막아냈다. 민병헌은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제 몫을 다했다.
전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은 1번으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경기 전 정수빈의 배트를 갖고 타석에 서겠다”고 말한 박건우는 2번으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차전을 앞두고 정수빈은 박건우도 잘하는 선수다”며 친구에게 믿음을 전했다. 이런 바람은 현실이 됐다.
새로운 테이블세터는 부지런히 밥상을 차렸다. 허경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쳐냈다. 이어 박건우가 친 타구가 장원삼의 왼쪽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순식간에 2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민병헌, 김현수의 적시타에 힘입어 순식간에 4-0으로 도망갔다.

1번 허경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4-0으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심창민을 상대로 번트를 댔다. 심창민은 2루로 던졌지만 김재호의 발이 빨랐다. 무사 1,2루.
박건우는 심창민을 상대로 번트를 대는 척하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고, 결국 볼넷까지 얻어냈다. 두산은 7회에 한 점을 추가했다. 허경민은 8회 2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최소한 2차전에서는 정수빈을 생각나지 않게 하는데 성공한 두산이다. 두산은 하나로 뭉쳐 승리를 따냈다. 정수빈도 두산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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