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먹고살기 힘들어"…분유 1천5백 통 훔치다 쇠고랑
입력 2015-10-27 13:39  | 수정 2015-10-27 14:28
【 앵커멘트 】
대형마트를 돌며 수백 차례에 걸쳐 분유를 훔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민 생활에 실패한 후 고국에 돌아왔지만 먹고살기가 어려워지자 분유 1천 5백 통을 훔쳐 생활고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마트 분유 매장 앞에서 44살 이 모 씨가 서성입니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주위를 살피더니, 재빨리 분유통을 카트에 담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는 분유를 훔쳐 CCTV가 없는 사각지대로 이동하고 나서, 도난방지 장치를 제거했습니다. "

이런 수법으로 전국 대형마트에서 1,500통, 약 7천만 원어치를 훔쳤는데, 대형마트가 매일 재고 관리를 하지 않은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마트 관계자
- "일별로 재고관리는 하지 않고요. 1주일이나 한 달 내에 정기 재고조사를 통해서 관리하고 있는데 그 시점이 돼야 알 수 있습니다."

이 씨는 이민 생활이 실패하고 귀국했지만, 일자리를 못 구하자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훔친 분유는 중고 사이트를 통해 40% 싸게 팔았고, 택배로 배달하는 대범함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상지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계장
- "분유 팝니다. 이렇게 광고를 내서 주문이 들어오면 사람들에게 통신으로 택배를 통해서 발송해 주는…. "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판매에 가담한 동거녀 최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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