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은 이미 의료기기 세계 2위 시장’…한중 품목허가 공유 목소리 높아져
입력 2015-10-27 11:14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엄청난 내수를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30년동안 심장혈관 스텐트를 팔아 100억원을 벌었던 회사가 중국에서 10년만에 1,000억원을 벌었습니다.”
신병순 대한병원협회 미래의료산업협의회장(KM헬스케어 대표)은 중국은 한국 회사들이 경쟁해야하는 곳이지만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0년 의료서비스업을 8조위안(약 140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2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240억달러(2012년기준)에서 2020년 2,0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특히 일부 국영병원을 민영화해 민영병원의 병상점유율을 20%대로 확충하면서 중국 의료기기시장에 커다란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국영병원은 입찰을 통해 의료기기를 구매하지만 민영병원은 병원장이 직접 의료기기를 선택할 수 있어 의료기기업체 입장에서 병원의 진입장벽이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이럴 경우 한국산 중저가제품은 자율경쟁에서 위로는 GE헬스케어, 지멘스,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에게 치이고, 아래로는 중국, 동남아 기업들에게 치여 설땅이 없어질 수도 있다.
장세훈 조선기기 대표는 한국은 전략적으로 품목별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회사를 발굴해 집중 육성, 지원해야 한다”며 한국은 정부가 기업을 자꾸 묶어두려 하고 자금지원 역시 기업별로 따로 따로 주다보니 글로벌시장보다 국내에서 싸울 수밖에 없어 발전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정부가 한국산 장비보호를 위한 규제를 풀어 대중국 수출 및 진출이 쉬운 환경을 조성하라고 조언한다. 정부가 중국 정부와 협력해 ‘한중 의료기 품목허가를 공유하면 일부 중국산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산 제품도 손쉽게 진출할 수있다. 시장규모로 보면 한·중 협력이 실보다 득이 많다는 얘기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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