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에선 ‘카톡’에 기눌린 ‘라인’ 태국에선 국민 메신저
입력 2015-10-26 13:37  | 수정 2015-10-27 13:38

태국에서 네이버 라인 메신저의 인기를 어느 정도일까.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태국의 라인 이용자는 약 3300만명. 스마트폰 보급률이 63%인 점을 고려하면 라인의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라인은 태국에서 지인들과 연락을 위한 모바일 메신저 앱을 넘어선 또 다른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먼저 라인 스티커는 태국에서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손꼽힌다. 보통 기업에서 제공하는 스티커는 기업의 공식계정과 ‘친구를 맺거나 제품을 구매했을 때 다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친구들과 대화에서 활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간격을 줄여 기업 이미지도 개선된다. 실제로 태국의 최대 음료 회사(Singha), 이동통신사(AIS, TrueMove), 항공사(타이항공)등 대표 기업들이 제공하는 라인 스티커는 수백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태국에서는 유독 경찰들도 라인을 즐겨 활용한다고 한다. 지난 2012년 범죄 발생시 태국 경찰관들이 현장의 사진을 찍어 라인을 통해 전송하고, 위치를 보내며 범죄 현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태국에서 공식 라인 계정을 개설하고 왕궁을 방문하는 태국 현지인 및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라인 스티커 유통 플랫폼인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태국 공주인 ‘마하 차크리 시린드혼이 크리에이터스마켓에 본인이 직접 제작한 스티커를 등록해 판매 수익은 모두 적십자에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제 라인은 메신저뿐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며 태국의 모바일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게임의 경우 라인 쿠키런이 지난 2013년 3월 출시 이후 태국 유저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수개월간 태국 인기게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후 라인은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함께 태국인들의 콘텐츠 소비 변화에 주목하고 현지 CP들과의 제휴를 통해 라인TV 및 라인뮤직 서비스를 선보였다.
작년 1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태국에서 선보인 ‘라인TV를 통해서는 태국의 가장 큰 미디어 그룹인 ‘GMM와 공동 제작한 독점 콘텐츠는 물론 10개 이상의 제작사와 제휴를 통해 기존에 방영되었던 인기 영상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외 지난 5월에 시작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라인뮤직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라인 페이 역시 태국 현지에서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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