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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생각 전환’ 김현수, 가을 트라우마 날렸다
입력 2015-10-26 06:02 
김현수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관심이 집중되는 한국시리즈는 슈퍼스타 탄생을 위한 최고의 무대다. 한편 반대편에는 비운의 주인공이 서 있다.
7년 전만 해도 김현수(27·두산 베어스)는 후자였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병살타를 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현재는 ‘가을 트라우마를 모두 날려버렸다. 생각의 전환은 큰 힘이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15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두산은 유희관,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를 선발로 예고했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2년 만에 진출했다.
김현수에게는 2007년, 2008년, 2013년에 이어 네 번째 한국시리즈다. 김현수의 역대 한국시리즈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병살타는 김현수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트라우마는 김현수를 점점 작아지게 만들었다. 김현수는 안 좋았을 때는 타석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로 인해 수세에 몰리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현재의 김현수는 한층 성숙해있다. 김현수는 24일 한 때는 ‘내가 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팀이 이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역적이 되는 한이 있어도 경기에 나가는 것이 정말 좋다. 경기를 즐기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생각은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15 포스트시즌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배팅을 하고 있다.
김현수는 2015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 4타점, 2015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2할1푼1리(19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NC와의 5차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승타를 쳐내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어려움도 2년 전에 씻었다. 2013 한국시리즈에서 김현수는 타율 3할3푼3리 1홈런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이제는 큰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김현수다. 김현수가 네 번째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하며, 첫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두산 김현수가 퇴장하며 우승 트로피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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