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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레벨39` 만들겠다…내년초엔 핀테크협회 출범"
입력 2015-10-25 17:34  | 수정 2015-10-25 19:49
"핀테크 기업들이 자금 걱정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한국판 '레벨39(Level39)'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상영 옐로금융그룹 대표(36)는 2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향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옐로금융그룹은 단순히 핀테크 업체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투자사가 아니라 핀테크 기업들이 모여 기존 금융회사와 최적의 시너지를 내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핀테크 연합군' 구축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레벨39는 영국 대표 '민관합동 핀테크 육성기관'으로 핀테크 창업기업에 자금 조달과 경영 자문 등을 제공한다. 옐로금융그룹은 레벨39의 한국 진출 첫 파트너로 선정돼 핀테크 허브(가칭) 설립 등 사업에 협조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방한한 에릭 반데클레이 엔틱(ENTIQ) 대표와 방한 기간에 매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국과 같이 전통적인 금융회사 존재감이 강하고 금융 규제가 많은 나라에서는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미국식 모델'보다 기존 금융회사와 정부가 핀테크 발전을 이끄는 '영국식 모델'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옐로금융그룹은 지난 2월 자산 1000억원 규모로 설립돼 지금까지 20여 개 핀테크 기업을 인수·투자한 연합체다. 20여 개 기업에 소속된 임직원 300여 명은 한 건물에서 일하며 옐로금융그룹 지원 아래 수시로 협업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여의도에서 10여 년간 잘나가는 펀드매니저와 투자전문가로 일하던 중 벤처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핀테크 산업 가능성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생각에 올 초 옐로금융그룹을 창업했다.
옐로금융그룹은 향후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금융 큐레이션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P2P 대출, 크라우드 펀딩 등 전형적인 핀테크 기술뿐 아니라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등과 함께 내년 초 예정된 '한국핀테크협회' 출범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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