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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서 장타 못친다고요?…파울러·매킬로이 ‘왜소한’ 장타자들 즐비
입력 2015-10-23 18:1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지난 시즌 ‘장타 3인방인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 제이슨 데이는 기본적으로 몸무게가 80㎏ 이상 나가는 거구들이다.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몸으로 장타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들은 타고난 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이다.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몸무게 1파운드(0.45㎏) 당 거리 순위를 소개했다. 작년 PGA 드라이버샷 거리를 몸무게로 나눈 수치를 순위로 매긴 것이다.
이 순위에서 장타 3인방은 ‘톱20에도 들지 못했다. 부모로부터 우람한 몸을 ‘선물 받지 못했지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몸을 쓰는 주인공은 몸무게 145파운드(65.7㎏)의 저스틴 토마스다. 토마스는 지난 시즌 평균 303.2야드를 날려 장타 순위 15위에 올랐다. 1파운드 당 2.09야드를 쳐 ‘마른 장타자 1위에 등극했다.
작년 가장 멀리 날린 ‘장타왕 존슨은 190파운드(86.1㎏)의 몸으로 317.7야드를 날렸다. 1파운드에 1.67야드를 보낸 셈이다. 토마스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토마스는 존슨에 비해 몸무게가 45파운드(20.4㎏)나 적게 나가지만 거리 차이는 14야드에 불과했다.

평균 315.2야드를 친 버바 왓슨(180파운드)의 파운드 당 거리는 1.75야드다. 195파운드(88.4㎏)의 제이슨 데이는 313.7야드로 지난 시즌 장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파운드 당 거리에서는 셋 중에서 가장 적은 1.60야드에 불과했다. 200파운드(90.7㎏)의 필 미켈슨은 평균 300.5야드를 쳐 파운드 당 거리는 1.50으로 거의 꼴찌 수준이다.
언뜻봐도 왜소해 보이지만 장타자 소리를 듣는 선수들은 대부분 20위 이내 들었다.
‘속사포 리키 파울러는 150파운드(68㎏)의 몸으로 296.80야드를 날려 파운드 당 거리 순위 3위(1.98야드)를 차지했다. 1.99야드로 2위를 차지한 카를로스 오르티즈(150파운드· 289.40야드)와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세계랭킹 3위까지 밀려난 로리 매킬로이(뉴질랜드)도 체구에 비해 멀리 날리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160파운드(72.5㎏)의 몸무게를 가진 매킬로이는 지난 시즌 평균 304.0야드를 날려 1파운드 당 거리에서 1.90야드(11위)를 기록했다.
찰 슈워젤이 160파운드(72.5㎏)로 300.40야드를 날려 14위(1파운드 당 1.88야드),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160파운드(72.5㎏)로 300야드를 보내 15위(1.88야드)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일본의 이시카와 료가 유일하게 ‘톱20에 들었다. 이시카와는 155파운드(70.3㎏)의 몸으로 289.2야드를 날려 16위(1파운드 당 1.87야드)를 기록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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