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원시장이 발전되면서 앨범을 사는 일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굳이 앨범을 사지 않아도 음악 사이트에 들어가 노래를 클릭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앨범의 매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앨범 뒤적이기는 앨범 속에 있는 재킷, 땡스투 등을 통해 음악 이외의 또 다른 매력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룹 비투비가 두 번째 힐링송을 가지고 돌아왔다.
지난 12일 발매된 비투비의 ‘집으로 가는 길은 전 앨범인 ‘괜찮아요에 이은 두 번째 발라드 타이틀곡으로 멤버들의 보이스와 감성이 어우러진 곡이다. 가을에 걸맞는 곡답게 ‘집으로 가는 길로 비투비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감성돌로 굳히기에 성공했다. 이런 비투비 특유의 감성은 앨범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 멤버 얼굴 담은 7개의 알판, 골라듣는 재미가 있다
이번 비투비 앨범은 사양은 한가지이지만 숨겨 있는 특징이 있다. 바로 앨범마다 CD 알판이 다르다는 것이다. 비투비 멤버 7명의 얼굴이 담겨져 있어 골라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참고로 세 장의 CD를 열어본 결과 일훈, 은광, 현식이 나왔다.
이번 앨범 ‘아이민(Imean)은 작은 노트를 연상케 하는 사이즈로 제작됐으며 만지면 독특한 질감이 느껴지는 크라이프 용지를 사용했다. 갈색에 크라이프 용지는 빳빳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선사한다. 반면 사진이 담겨 있는 내지는 매끈매끈한 용지로 사진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크라프트지의 푸석한 느낌은 앨범의 가을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앨범 타이틀인 ‘I mean이라는 글자가 곳곳에 쓰여져 있는 가운데 ‘() 괄호가 항상 옆에 자리하고 있다. 그냥 단순히 넣은 괄호 문자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마저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앨범 디자인팀은 ()는 앨범 타이틀인 ‘아이민의 뜻을 좀 더 시각화하는 느낌으로 붙인 것이다. 이 앨범이 듣는 이들에 의해 각자 다르게 정의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 약간의 여백과 뒤에 무언가 말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실제 문장 사용 시에도 I mean 다음으로 실질적인 내용이 나오는 점을 고려해 괄호 형태를 붙여봤다”고 밝혔다.
앨범 속 사진들은 세 가지 구성으로 나누어져있다. 맨투맨 티셔츠에 반바지, 스냅백을 쓰고 카메라를 향해 개구진 표정과 포즈를 잡고 있는 비투비의 모습이 먼저 눈에 띈다. 이어선 파스텔톤의 니트를 입고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비투비 멤버들이 등장한다. 이번 타이틀곡인 ‘집으로 가는 길과 가장 어울리는 콘셉트다.
반면 블랙의 정장과 와이셔츠를 입고 한껏 포즈를 취하고 있는 비투비 멤버들의 모습도 담겼다. 흑백 사진 속 비투비는 남성스러움과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아이돌 앨범의 필수품인 포토카드는 비투티의 앨범에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직접 찍은 것 같은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자연스러운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 사진 뒷면엔 진짜 폴라로이드 사진에 쓴 것 같은 멤버들의 깨알 메시지가 적혀있다.
또 앨범 재킷 곳곳에는 ‘비투비 과자를 비롯해 깨알 같은 일러스트들이 간간히 등장한다. 자켓 촬영에 쓰인 아이템을 일러스트 형식으로 그려낸 것으로 색을 넣고 빈티지적인 효과를 주었다.
디자인팀은 폴라로이드 사진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이라는 것이고, 일상속에서 친한사람들끼리 찍고 찍어주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친밀감이 있다. 그런 감성들을 포토카드를 통해 느끼게 해주고자 했다. 실제로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고 스캔받고 보정하고 포맷에 맞게 작업하는 것이 일반적인 카드 디자인보다 손이 많이 가긴하지만 팬들에게 반응은 더 좋은 것 같다”며 일러스트는 비투비의 앨범 구매 팬층이 소녀들이라 그런지 포토카드나 알판 등의 재미 말고도 내지에서의 위트나 그래픽적인 포인트를 주면 재밌어하는 점도 있어서 추가하게 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