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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야구단, ‘대중적인 이미지’가 지켜야할 선
입력 2015-10-23 12:00  | 수정 2015-10-23 12:21
히어로즈는 국내 첫 돔구장에 입성하는 KBO 최초의 팀이다. 내년 고척돔 이전을 앞두고 있는 히어로즈의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로 일본계 금융업체가 유력하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꼼꼼하게 분석하고 따져볼 수도 있다.
지금 현재 J트러스트의 한국, 일본 내 자회사들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고 그중 금융업체들의 대출이자율이 어떤 수준이어서 일반 국민들의 눈에 어떻게 느껴질 수 있는지.
그 모든 수고를 덜어줄 수 있는 가장 최근의 이슈가 있었다. 바로 지난달에 배우 고소영이 J트러스트 그룹의 광고를 찍었다가 여론의 거센 저항에 밀려 광고계약을 철회했다. 상품광고가 아닌 그룹 이미지 광고였다는 해명과 JT그룹이 대부업의 비중을 줄이고 업종 전환을 하고 있다는 설명에도 팬들의 반감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반 국민들이 대부업을 바라보는 시각, 비록 서민들이 어렵게 기대고 이용한다고 할지라도 ‘대중적인 이미지가 대부업을 대변하기를 바라지 않는 강한 정서를 보여준 일이다.
바로 이 논란의 기업, J트러스트가 한국프로야구 입성을 도모하고 있다.
넥센과의 스폰서십 계약이 끝나는 히어로즈는 23일 "일본계 금융업체인 J트러스트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논의 중이고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막연히 느껴지는 당혹감이 맞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바로 그 거부감이 대중의 정서다.
한명의 연예인이 이미지 손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결국 광고계약을 되돌리게 만들었던 기업이다. 그리고 야구단은 한명의 연예인 보다 훨씬 공익성이 크다.

올해 7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에 쏟아지는 기사 량, 미디어 노출도 등에서 단연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야구단의 이름은 이 야구판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야구를 즐기는 팬들과, 야구를 보도하는 기사들이 사시사철 부르고 적는다. 히어로즈가 협상했던 국내 많은 기업들이 이 이름의 가치를 J트러스트보다 낮게 평가했든, 혹은 J트러스트만큼 필요로 하지 않았든 한번 정해진 야구단의 이름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명백하게 한명의 배우보다 훨씬 더 많이 이 이름을 부르고 널리 알려줄 것이다. 그래도 될까. 벌써부터 곤혹스럽다.
모그룹을 갖지 못한 유일한 형태로 프로야구판에 입성한 히어로즈는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구단이다. 2008년 창단 때부터 과연 지속가능한 모델인지 우려가 많았지만, 야구단 운영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당초 야구판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히어로즈의 스마트한 경영은 기존 구단들에 자극이 된 부분이 많다.
그러나 결국 히어로즈는 KBO의 엄격한 리그 참가 구단에 대한 심사망을 벗어나는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통해 그동안 KBO가 지켜온 회원들의 이미지로는 상상하기 힘든 업체를 야구판에 끌어들이기 직전이다.
내년 고척돔 이전을 앞둔 히어로즈는 더 강하고 독립적인 야구단 운영을 위해 최선의 스폰서를 물색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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