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내달부터 부실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금융위원회와 유암코, 신한·KEB하나·IBK기업·KB국민·우리·농협·산업·수출입 등 8개 은행은 이런 내용을 담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운영방안을 22일 발표했다.
금융위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신설하려다가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관리 회사인 유암코를 확대 개편하는 쪽으로 최근 방향을 선회했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2009년 6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부실채권 전문회사로 자산유동화와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맡아왔다.
금융위는 유암코가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기업구조조정에 나서도록 했다. 유암코와 채권은행, 민간자본이 힘을 합친 PEF가 특정 기업의 채권·주식을 사들여 구조조정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유암코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도록 1조2500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2조원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금융위는 유암코가 구조조정 채권·주식을 액면가의 50~70%로 매입할 경우 총 12조~28조원을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암코가 최대 28조원 상당의 기업 구조조정을 동시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유암코에 기업구조조정본부와 구조조정자문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구조조정본부는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맡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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