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빈병 보증금 인상 소식에 '사재기'…"헛수고"
입력 2015-10-21 19:41  | 수정 2015-10-21 21:15
【 앵커멘트 】
정부가 빈병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 빈병을 반환할 때 돌려주는 보증금을 내년부터 두배 이상 높이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이 소식에 최근 빈병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환경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천의 빈병 수거장.

고물상에서 받은 빈병을 분류해 주류회사에 넘겨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거리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주류회사에 빈병 납품하는 장부를 보니 지난해 9월엔 15번 납품했지만, 올 9월엔 겨우 3번 납품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빈병을 종류별로 분류하는 작업공간인데요, 평소같았으면 꽉 찼을 이 곳이 덩그러니 비었습니다."

환경부가 내년 1월부터 소주는 40원에서 100원,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빈병 보증금을 두배 이상 올리겠다고하자 빈병 품귀현상이 일어난 겁니다.

▶ 인터뷰 : 김기두 / 빈병수거업체 대표
- "쌓아놓는 거죠. 오르기 전엔 안 내놓는다고 그러는 거죠. (일이 없어서) 여행갈 계획도 잡아놨어요."

그러자 환경부가 내년부터 판매하는 병과 기존 병을 구분하는 방안을 내놓고 사재기 단속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유승광 /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
-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새 라벨은) 그림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문제는 수거현장에서 실제로 구분하는 게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정록 / 한국주류산업협회 상무
- "한 달에 회수되는 (빈 술병이) 4억 병입니다. 환경부가 혼자 생각만 하고 지금 3개월도 안 남았는데 그렇게 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불가능하고요."

자원 재활용을 위해 내놓은 빈병 보증금 인상대책,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인성 기자,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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