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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이제 음원 끼워팔기 꼼수 없다..추천제 폐지 `앞장`
입력 2015-10-21 17:2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엠넷닷컴이 끼워팔기식 음원 추천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 없애겠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음악업계에서 대두된 차트 공정성 훼손 논란에 대한 해결책이다.
CJ E&M 음악사업부문 안석준 대표는 "엠넷닷컴이 음악서비스 2위권 사업자인만큼 현재의 정체된 음악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엠넷닷컴은 이른바 '음원 사재기'를 유발하는 실시간 차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책을 찾을 계획이다. 연내에 개선 방향을 발표하고 음악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그간 각 음원 사이트의 '추천 서비스'는 꼼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나라 음원 사이트는 대부분 유통사가 운영하고 있는데, 자신들이 투자한 가수의 음원을 '추천곡'으로 올려놓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른바 '제식구 밀어주기'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음원 사재기' 논란과 더불어 '추천곡'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3일 음악업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디지털 음악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경희대학교 김민용 교수는 멜론, 벅스, 소리바다, 엠넷닷컴, 올레·지니 등 국내 5대 음악 사이트의 추천곡 현황 자료(2015년 8월 기준)를 조사·분석해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각 사이트 내 추천곡은 특정 기획사 소속 가수의 음원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멜론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유통 가수의 음원 57%가(64개) 추천곡에 포진했다. 올레·지니는 KT뮤직(KMP홀딩스) 유통 가수의 음원이 42%(70개) 가까이 됐다. 엠넷닷컴은 CJ E&M 유통 음원이 27%(46개)를 차지했다.
일부 사용자는 흔히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노출된 실시간 차트 톱10을 선택해 '전체 듣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음악사이트가 올려놓은 '추천곡'이 가장 먼저 스트리밍 된다. 이렇게 자동으로 스트리밍 된 음원은 자연스럽게 순위에 반영된다.
실제로 추천곡이 톱 100 차트에 진입하는 평균 시간은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분석기간 내 추천곡 61개 음원을 무작위 추출해 살펴본 결과 추천 당일 톱100 평균 진입 순위는 28위였다. 0.5일 이후에는 13위까지 치솟았다.
시간이 경과해 추천곡과 비추천곡의 순위 하락세도 큰 차이가 났다. 추천곡은 약 2주간 20~30위권을 유지한 반면, 비추천곡은 1주일 이내 50위권 밖으로 급격히 이탈했다.
김 교수는 "분석한 데이터만 보더라도 특혜 시비를 피해가기 어렵다. '추천'은 곧 '낙하산 특혜'다. 끼워팔기로 인한 차트의 공정성 훼손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CJ E&M 음악사업부문은 앞서 음악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던 '채권형 선급금 투자'를 포기해 업계에서 귀감을 샀다. 이는 유통사가 기획사의 앨범 제작에 먼저 투자하면 무조건 이익금부터 회수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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