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봉 이틀째, 신혼부부 65년 만에 재회 “눈물도 안 나온다”
입력 2015-10-21 16:45 
상봉 이틀째, 신혼부부 65년 만에 재회 “눈물도 안 나온다”
상봉 이틀째 이산가족의 눈물겨운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년8개월 만에 재개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말 그대로 기쁨과 회한의 눈물로 홍수를 이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순규(85) 할머니도 호텔 연회장에 '반갑습니다' 노래가 흐르자 의자에서 일어나 출입구를 살펴보며 헤어진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를 기다렸다.



이윽고 나타난 오 할아버지는 긴 세월 보지 못했던 아내의 얼굴을 보며 지난 세월을 추억했다.

할아버지는 "할매 나는, 나는 말이야… 정말 고생도 하고 아무것도 몰랐어. 전쟁으로 인해서 우리가, 우리나라 정책이 말이야…"라고 말하며 그동안 고생했을 부인의 손을 꼬옥 잡았다.

이 할머니는 "65년 만에 만났는데, 보고 싶었던 거 말하면 한도 끝도 없지. 눈물도 안 나오잖아요. 결혼 1년 뒤 평생을 (떨어져) 살았으니까 할 이야기는 많지. 하지만 그걸 어떻게 (3일 만에) 다 해"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 할아버지를 쏙 빼닮은 아들 장균 씨는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아버님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았습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며느리 이옥란 씨는 "어머니가 지금껏 건강하셨던 이유가 아버님 만나기 위해서였나 봐요"라며 오 할아버지와 이 할머니의 결혼 사진을 보여줬다.

상봉 이틀째

/온라인 뉴스팀 @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