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화證, ‘말 많던’ 서비스선택제 도입 보름째…“안정적 정착”
입력 2015-10-21 15:35 

도입을 놓고 회사 내분을 촉발시켰던 한화투자증권의 ‘서비스선택제가 전격 시행된 지 보름이 지나면서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 회사 측은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수익 감소와 고객 이탈 역시 미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1일 서비스선택제가 지난 5일 도입 후 2주를 지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선택제는 고객의 주식 위탁 계좌를 상담형(컨설팅 계좌)과 비상담형(다이렉트 계좌)으로 구분해 서비스에 따라 다른 수수료 체계를 구성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컨설팅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개별 주식 투자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이렉트 계좌를 선택한 고객에게는 정률 방식의 주식 거래 수수료율을 없애고 거래 건당 정액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미국 등에서는 일반화된 방식으로 알려졌으나 한화투자증권 내부에서 국내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선택제 시행 유보를 요구하는 임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며는 등 내홍이 격화됐고, 회사 측이 집단행동을 주도한 임원에게 징계 조치를 내리면서 갈등은 더욱 확산되기도 했다.

이같은 내부반발에도 결국 회사 측은 서비스선택제 도입을 추진해 계획대로 지난 5일 전격 시행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서비스선택제 시행에 따른 변화 추세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예상에 부합하는 컨설팅 계좌 선택 고객 비율 ▲의도했던 소액 거래 체결 감소 ▲고객 이탈 미미 등 세가지로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지점에서 관리하는 주식 매매 고객 중 컨설팅 계좌를 선택한 비중은 22%에 불과하지만 이는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상담을 꼭 필요로 하는 고객에 한해 제값을 받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컨설팅계좌의 도입 취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거래 건수 감소와 고객 이탈 부분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비스선택제 도입 2주차(12~15일) 일평균 거래 건수는 100만원 이하의 소액 거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 달에 비해 주문 기준 24%, 체결 기준 26% 감소했다.
회사 측은 소액 거래 감소가 고객 보호와 비용 효율성 차원에서 의도한 효과라고 밝혔다. 잦은 소액 거래를 처리하는 비용이 거기서 나오는 수익 보다 크다는 점에서다.
전체 약정 규모와 수수료 수익 감소는 미미했다. 다만 500만원 이상 온라인 거래 수수료 수익 감소폭이 다소 두드러졌다. 이는 다이렉트 계좌에 거래 금액과 무관한 정액 수수료를 도입하면서 고객이 지불하는 수수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인터넷 뱅킹으로 이체할 때 금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듯 증권거래에서도 고액 거래에 수수료를 더 많이 부과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고객 이탈 현상도 크지 않았다. 일평균 이탈 고객은 제도 시행 전에 비해 7명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탈 고객의 절반 이상이 자산 3000만 원 이하의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 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옮기는 타사대체 출고는 고객 수로 보면 다소 증가했으나 금액으로 보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권용관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은 서비스 선택제를 통해 고객의 다른 요구사항을 명확히 구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지점의 PB들은 컨설팅 고객에게 가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대면 영업 부서는 다이렉트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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