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천재 조성진 ‘한국 피아니스트’ 벽 넘었다
입력 2015-10-21 15:32 

쇼팽 콩쿠르는 세계 경연 대회를 휩쓰는 한국 피아니스트들에게 유독 높은 벽이었다. 2005년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를 차지한 게 유일한 수상 성적이었다.
그러나 진중한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21)가 그 벽을 깼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쇼팽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 우승도 처음이다.
프레데릭 쇼팽 협회는 18∼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선 최종 심사 결과 조씨가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조씨는 결선에 오른 피아니스트 10명 중에 가장 독보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지난 18일 결선 첫번째 주자로 무대에 올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를 마치자 가장 완벽한 쇼팽 연주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현지언론으로부터 일찌감치 우승이 점쳐졌던 조씨는 쇼팽 콩쿠르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열 한 살 때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드디어 꿈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폴란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프레데릭 쇼팽을 기리기 위해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5년에 한 번씩 열린다. 16∼30세 연주자들이 쇼팽 곡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우승자는 유수 오케스트라와 음반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도약할 수 있다.
조씨는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인 1위를 수상함과 동시에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까지 휩쓸었다. 1위 수상금 3만유로(약 3856만원)와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금 3000유로(약 385만원)를 받으며 전세계 각지에서 연주 기회도 얻게 된다.
6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유년시절부터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다. 2008년 14세에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15세에 성인 대회인 하마마쓰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2014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콩쿠르 3위를 차지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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