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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음악으로 영화읽기]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입력 2015-10-21 13:39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음악은 매우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적재적소에 삽입된 음악은 영상과 조화를 이뤄 ‘환상의 궁합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죠. 실제 음악이 어떠한 의도로 만들어진 곡이며, 영화 속에 녹아들면서 어떤 메시지를 건네고 있는지 전문가(음악감독, 평론가, 작곡가)와의 대화를 통해 알아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아마데우스는 비엔나 왕실의 궁정음악가 살리에리(F.머레이 아브라함 분)는 새롭게 떠오르는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톰 헐스 분)의 소문을 듣고 그의 천재성을 확인하려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방탕하고 오만한 모차르트의 행동과 모습들에 상처와 충격을 받은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시기하게 되고, 자신에게 재능을 주지 않은 신에게 분노하며 자유분방한 모차르트를 파멸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일명 ‘살리에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기게 된 뒷이야기가 바로 이것으로부터 비롯됐다.



천재 작곡가이자 비운의 생을 마감한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의 생을 담아낸 ‘아마데우스는 클래식의 대표적 거장다운 주옥같은 클래식 명곡들이 향연으로 펼쳐진다. 지난 1985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도 클래식 학도들은 물론, 음악적 완성도 또한 완벽하다고 평가받은 ‘아마데우스 속에 담겨진 멋진 선율의 음악을 살펴보았다.

#Symphony No. 25 in G Minor, K. 183; 1st(교향곡 25번)



‘아마데우스의 가장 첫 장면이 등장하는 이 곡은, 살리에리가 자살기도를 할 때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이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는 평도 받았다. 아직 살리에리가 자살 기도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세히 풀지 않은 상태에서 첫 장면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확실한 역할을 한다.

모차르트가 17세에 그의 아버지 손에 끌려 이탈리아 연주 여행을 마치고,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곧 바로 24번 교향곡을 완성했다. 이후 바로 그는 25번 교향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 곡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특히나 이 곡은 모차르트가 가진 음악적 천재성이 가장 잘 드러난 곡으로, 영화 도입부분을 강렬함으로 가득 채웠다.

#The Abduction from the Seraglio (Turkish Finale)(후궁으로부터의 탈출)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가 처음으로 황제에게 소개한 자신의 곡이다. 이 장면에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감탄하지만,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황제는 모차르트에게 음표를 줄이라는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다. 또한 살리에리가 사모하던 여인이 이 무대에 오르면서 모차르트가 그에게 또 패배감을 맛보게 했던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모차르트를 후원하고 작품을 의뢰했던 황제 요제프 2세가 영화 속에서 이탈리아어 대신 독일어 오페라를 작곡해보라고 명령해 작곡한 것이다. 그러자 모차르트는 터키의 하렘을 소재로 독일어 오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당시 빈의 오페라는 거의 이탈리아 대본을 토대로 한 작품들이였지만, 모차르트가 작곡한 이 곡은 이탈리아어를 이해 못해 오페라를 제대로 즐기지 못 했던 독일어권 평민 관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받았다.

#Requiem(레퀴엠)



모차르트의 미완성 마지막 걸작으로 알려진 곡이다. 라틴어로 ‘안식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며 죽은 이의 넋을 달래는 곡이라 전해진다.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가 가난한 상태에서 병까지 얻으며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가자, 살리에리는 이 점을 악용해 모차르트에게 진혼곡의 작곡을 부탁한다. 기운 하나 없이 침대에 누워 악상을 읊자, 살리에리는 이를 그대로 받아적기 시작한다.

모차르트의 미완성 진혼곡은 다른 곡들과는 달리 역동적이다. 심지어 화려하기까지 하다. 결국 곡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의 뒤를 이어, 결국 후반부는 제자인 쥐스 마이어가 완성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마치 자신의 남은 영혼을 모두 작곡에 불어넣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음표 하나하나를 이야기할 때마다, 그의 숨도 함께 악보에 실리는 듯 해 안타까움을 자아냄과 동시에 위대한 그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든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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