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종합]`열정~`, 욕먹는 초년병 소재…직장인들 공감 얻을까?
입력 2015-10-21 12: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연기 처음 할 때는 매일 혼났던 기억이 많이 났다. 당시 많은 감독님들이 답답해했는데 '직업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라. 집에 가라'고 했다. 매일매일 울었던 것 같다."(박보영)
"처음 연기할 때 '건방지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단역배우가 애드리브 친다고 사람들이 당황해했던 적이 있다. 사실 막 연기해도 되는 줄 알았다"(정재영)
배우 정재영과 박보영이 2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감독 정기훈)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처음 연기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직만 하면 인생 풀릴 줄 알았던 수습 도라희(박보영)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사 하재관(정재영)을 만나 겪게 되는 극한 분투를 그린 공감코미디다. 연예부 기자라는 직업을 소재로 했지만 현재 직장인들 모두가 과거를 떠올릴 만하다. 사람들에게 치이고, 선배에게 까이고, 부장에게 털리는 도라희 캐릭터는 특히 사회생활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박보영이 20대 신입사원 라희를 연기했다. "내 나이 또래 역할이 있는 작품이 빨리 와서 행복했다"는 박보영은 "3개월가량 촬영하며 직장인들 마음을 100% 경험하진 못했겠지만 조금은 알게 됐다"며 "도라희로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이걸 매일 겪고 있는 직장인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이번에 영화 촬영을 하면서 정재영 선배가 뭐라고 하니깐 처음에는 화가 나더라"며 "열심히 잘하고 있는데 '왜 그러지? 나는 정말 바보인가?'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애환을 밝혔다.

툭하면 화내고 말 끝나기 무섭게 욕이 난무하는 하재관 부장을 연기한 정재영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어서 참여했는데 실제 나보다 나이 많은 연기를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실제 생활처럼 연기했다"고도 한 그는 박보영을 혼내는 장면에서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연기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고 떠올려 웃음을 안겼다.
정재영과 박보영은 20세 차이가 난다. 세대 차이가 나진 않았을까.
정재영은 "철없어 보이게 편하게 까불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후배들과의 세대 차이나 나이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 같다"고 했고, 박보영은 "한 번도 나이 차이가 그렇게 난다고 생각한 적 없다. 선배님은 권위있는 선배라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대해줬다"고 좋아했다.
다만 박보영은 "'단체톡'방이 있는데 회식하다가 선배님이 '단체카'방에서 얘기하자고 해 다들 웃은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정재영은 "나름대로 신조어 만든다고 한 건데 조금 틀렸다"며 "그게 뭐가 다르냐고 우겼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두 사람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만족해했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원작은 현직 연예부 기자가 썼다. 가장 강조한 점은 뭘까. 정재영은 "노메이크업으로, 직장생활에 찌든 사람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고, 박보영은 "아무것도 모르는 수습기자이기 때문에 사전 정보없이 부딪히는 게 좋을 것 같아 사전에 누굴 만나거나 찾아보지 않고 그냥 도전했다"고 웃었다.
'애자' '반창꼬' 등을 연출한 정기훈 감독의 신작이다. 정 감독은 "직장에 다니던 아내가 집에 와 울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모든 직장인들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연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원작은 현장 중심이지만, 영화는 사무실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직장생활의 애환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1월25일 개봉 예정이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