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싼 가격 내세워 주유량 조작…15억 '꿀꺽'
입력 2015-10-21 11:16  | 수정 2015-10-21 14:12
【 앵커멘트 】
다른 곳보다 조금 저렴하다 싶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왠지 찜찜하다는 생각 하신 적 있으시죠?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름양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주유기에 설치해 수십억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주유기 버튼을 누르기 시작합니다.

손님도 없는데, 바로 옆 주유기로 이동해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정량보다 기름이 덜 나오도록 조작을 하는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렇게 버튼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조작 프로그램이 작동해 정량보다 기름이 덜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전원 버튼을 한번 껐다가 켜면 정량의 기름이 나오도록 조작해 그동안 단속반의 눈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변조프로그램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유소 운영이 너무 어려워서 했습니다."

이 씨 등은 2013년부터 5개의 주유소를 운영하며 417억 원 상당의 기름을 팔았는데, 주유량 조작으로 이 가운데 15억 원 정도를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차민석 /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감
-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변조된 프로그램 입력만으로 범행했기 때문에 단속 시에 육안으로는 관찰할 수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찰은 주유소 운영자 이 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비슷한 수법을 사용하는 주유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ibanez8166@naver.com]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경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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