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추행 죄송합니다"…연세대 실명 공개 사과문 붙어
입력 2015-10-21 11:14  | 수정 2015-10-21 14:05
【 앵커멘트 】
서울 한 명문 사립대에 자신의 성추행 행위를 공개 사과하는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가해 학생은 실명을 밝힌 채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연세대학교에 붙은 한 대자보입니다.

이 학교 2학년 남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지난 9월 여학우를 성추행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해당 학생은 "피해자와 술을 마신 뒤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이용한 강도 높은 성폭력 가해를 했다"고 인정하며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연세대학교 학생
- "사과문을 붙이게 된 계기 자체는 피해자 측의 요청이 있었던 거 같아요. 사과문의 어투에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서 논란이 됐어요."

사과문은 피해 여학생과 총여학생회가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총여학생회 측은 "피해 학생이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성폭력이 학내에서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사전에 사건을 인지한 상태였고, 절차대로 조사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

▶ 인터뷰(☎) : 연세대학교 관계자
- "(사과문 붙기 전에) 사건을 인지를 했고, 학교 안에서 규정에 따라서 해결을 할 거고요."

피해 학생은 사과문과는 별개로 가해 남학생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