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 총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과거 (학생들의) 데모가 많았기 때문에 (정부의) 투자가 적어 중요한 역사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부총리는 20일 서울 중구의 한 한식집에서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 이사회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학 총장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한 한 총장이 언급했다.
그는 황 부총리가 ‘역사가 제일 중요한 과목인데, 사학과나 민속학과 등 학생들이 과거 거리로 많이 나와 대학도 역사 과목을 많이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역사 교육이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 부총리가 대학교수들이 집필 거부 선언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국정 교과서 집필진 구성이 나오지 않았고, 교과서를 집필할 것이냐고 (교수들에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계속 얘기가 나오니 힘들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황 부총리가 ‘요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 때문에 힘들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이에 관해 총장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나 협조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총장은 국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터키나 그리스 등 국가처럼 우리나라도 갈등 요소가 많은 나라라고 황 부총리가 말했다”며 고구려사 쪽에 집필진이 몇 명이 필요하다는 등의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행사 이후 참고자료를 배포해 황 부총리가 ‘현재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행정예고 중인데 대학의 집단행동에 우려를 표하는 분들이 많다. (집필진을) 좋은 분들로 구성해 균형잡힌 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대학 사회에서 차분한 분위기로 내용을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황 부총리가 ‘(학생들이) 데모를 많이 해서 (정부가) 투자를 적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역사학 진흥에 대한 투자가 적었다. 역사가 사적 영역에 맡겨진 이유도 있었을 것이고, 역사학과 역사교육은 매우 중요하니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학과나 민속학과 학생들에 국한해서 얘기한 것은 아니고 전반적인 당시 시대 분위기를 얘기한 것”이라며 역사에 대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로 인문역량을 강화하는 코어사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사회에는 부구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최성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 20명의 전국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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