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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이종욱의 침묵, 잠실 위한 폭풍전야인가
입력 2015-10-21 07:00 
지난 19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3회말 2사 2루에서 NC 이종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움 가득한 표정속에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가을야구에서 침묵하고 있는 이종욱(35·NC 다이노스)이 잠실구장으로 돌아온다.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20타수 무안타의 악몽을 깰 수 있을까.
NC의 3번 타자는 변함없이 베테랑 외야수 이종욱이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이종욱을 3번 타자로 기용했다. 하지만 이종욱은 침묵했다. 1차전 4타수 무안타에 이어 2차전도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이종욱은 1차전에서는 4타수 모두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병살타까지 포함됐고, 2차전에서는 볼넷을 1개 얻어냈으나 이후 3타석에서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전혀 감을 잡지 못하면서 내용이 좋지 않은 것이 더 문제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의 이종욱을 향한 믿음은 강했다. 김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이종욱의 3번 타순과 관련해 이종욱이 아니면 누구를 쓰냐”며 감독이 욕을 먹더라도 밀어붙여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NC는 1차전 3안타-무득점 빈공 속에 0-7로 완패했고, 2차전에는 6안타-2득점으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NC의 타선이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이지만,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중심 타선의 시작점인 이종욱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종욱은 사실 가을에 강한 남자였다. 두산 시절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3할8리 2홈런 20타점을 쓸어 담으며 2007~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MVP를 거머쥔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NC로 옮긴 뒤 2년 동안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NC에서 완전히 터를 잡았지만, 잠실은 이종욱이 오랜 세월 뛰었던 익숙한 구장이다. 그동안의 심각한 부진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기회이자 기억의 땅이다. 올 시즌 이종욱은 잠실구장에서 1할7푼3리로 가장 낮은 타율을 찍었다. 중요할 때 기록을 거부하는 것이 베테랑의 가치다.
1차전 결정적 찬스에서 병살타로 원흉이 됐던 베테랑 내야수 손시헌은 2차전에서 멀티히트로 부진을 떨쳤다. 이젠 이종욱이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응답할 차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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