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포카칩에 이어 간판 상품인 ‘초코파이情도 가격 변동 없이 양만 11.4% 늘리기로 했다.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情은 국내에서만 연간 4억5000만개가 판매되는 국내 파이 1위 브랜드다. 출시 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어 현재 수출 국가는 60여개국으로 연간 글로벌 판매량만도 21억개에 달한다.
20일 오리온은 개당 무게를 35g에서 39g으로 11.4% 늘린 ‘초코파이情을 지난 13일부터 생산해 이르면 금주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내 전체 판매량으로 따지면 소비자들이 같은 가격으로 전 국민이 한 개씩 먹을 수 있는 분량인 5000만개 가량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히 증량만 한 것이 아니라 맛 개선도 함께 이루어졌다. 더 진한 초콜릿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초콜릿 함량을 13% 늘렸고 식감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는 게 오리온측의 설명이다.
오리온의 자사 제품 증량은 ‘포카칩에 이어 두 번째다. 오리온은 지난 9월 가격 변동없이 포카칩의 양을 10% 늘린 바 있다.
이는 지난 해부터 오리온이 추진해 온 ‘착한 포장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오리온은 ‘질소 과자 논란 등으로 제과업체들의 과대포장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자 경영진의 결단으로 지난 해 11월부터 21개 제품의 포장재를 축소하고 8개 제품의 양을 순차적으로 늘리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시작해 줄곧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연간 약 88톤에 달하는 포장재 잉크 사용량을 절감하기 위한 2차 포장재 개선을 단행하기도 했다.
포카칩에 이은 초코파이의 증량은 이렇게 포장재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되돌려 주자는 취지다. 오리온은 이번 증량으로 초코파이 생산에 연 30억원의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양을 늘린 포카칩의 추가 생산비까지 합치면 연간 총 70억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 ‘질소 과자 논란 등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신세계에서 영입된 허인철 부회장이 증량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명 오리온 마케팅 총괄이사는 대표 브랜드 2종을 잇따라 증량한 것은 회사로서도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원칙에 따라 제품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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