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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김현수도 경계한 스튜어트, 두산 잡은 ‘가을 에이스’
입력 2015-10-19 21:29 
19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5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에서 NC 선발 스튜어트가 1회초 2사 두산 민병헌을 삼진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29)가 완투승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을 잡은 NC의 진짜 에이스는 따로 있었다.
스튜어트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7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던 스튜어트는 0-0인 8회초 1사 후 오재원에게 선제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이날 스튜어트는 눈부신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에이스 에릭 해커의 아쉬움을 지웠다. 두산 선발 장원준에 막혀 침묵하던 NC 타선도 8회말 바뀐 투수 함덕주를 상대로 지석훈의 동점 적시 2루타와 폭투 때 2-1 역전에 성공해 스튜어트에게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선물했다. 스튜어트는 완투승으로 전날(18일) 두산 더스틴 니퍼트에게 당한 완봉패의 수모를 되갚았다.
스튜어트는 시즌 도중 NC에 합류해 19경기에 등판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NC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후반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9를 찍으며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튜어트는 마산구장에서도 강했다. 10경기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팀 승률도 5할(4승4패2무)을 올렸다. 스튜어트가 약했던 상대는 두산이었다. 정규시즌 두 차례 만나 1패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가을을 타지 않는 남자였다. 전혀 긴장하지 않은 듯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 전 두산 외야수 김현수는 "해커보다 스튜어트의 구위가 더 좋다고 느꼈다. 공의 위력 자체가 대단했다. 내 입장에서는 더 까다로운 투수"라고 경계했다. 김현수가 말한 스튜어트의 위력은 이날 입증됐다.
스튜어트는 2회까지 6명의 타자를 상대로 퍼펙트를 기록한 뒤 3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흔들림이 없었다.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재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았다.

스튜어트는 4회초 2사 후 민병헌에게 첫 볼넷을 내줬다. 몸쪽으로 꽉 찬 볼. 아쉬울 수 있는 판정이었다. 포수 김태군이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스튜어트를 안정시켰다. 민병헌의 2루 도루로 김현수 앞에 득점권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스튜어트는 김현수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유도한 뒤 149㎞ 속구 2개로 스탠딩 삼진을 이끌어냈다. 스튜어트는 5회까지 투구수 76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0-0으로 맞선 6회초. 스튜어트의 구위는 여전했다. 오재일과 김재호를 공 7개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정수빈의 까다로운 투수 앞 땅볼을 직접 잡아 정확한 1루 송구로 삼자범퇴시켰다.
스튜어트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1사 후 민병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두 번째 피안타.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위기 상황. 하지만 스튜어트는 깔끔하게 김현수와 최재훈을 내야 땅볼로 잡아 최고의 피칭을 이어갔다.
스튜어트는 8회초 1사 후 통한의 홈런을 허용했다. 오재원에게 던진 초구 실투 하나가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중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진 것. 하지만 스튜어트는 흔들리지 않고 후속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NC의 짜릿한 8회말 2-1 역전. 스튜어트는 이미 투구수 105개를 기록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타구를 1루수 에릭 테임즈가 호수비로 처리했고, 허경민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튜어트는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현수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가을 영웅으로 등극했다. 김현수는 스튜어트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NC는 스튜어트의 호투에 힘입어 8회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해 두산을 2-1로 제압했다. 두산은 1패 뒤 1승을 챙기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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