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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판타스틱’ 스튜어트vs장원준, 마산에 아리에타는 없었다
입력 2015-10-19 21:28 
NC의 스튜어트가 19일 플레이오프 두산과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1승 1패. NC와 두산의 목표는 같았다. 1차전에서 완패한 NC는 분위기 반전의 1승이 필요했다. 이미 1승을 챙긴 두산은 1승 1패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2승.
NC와 두산은 2차전에 1차전과 동일한 타순을 짰다. 1번부터 9번까지, 그리고 수비 포지션까지 다 똑같았다. 김경문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제와 다른(NC) 혹은 어제와 같은(두산) ‘폭발을 기대했다.
결국 포인트는 선발 싸움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은 에이스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투수가 잘 던지면 타자들이 신이 나서 힘을 낸다. 상대를 작게 만들면서 팀을 크게 만든다”라며 누가 더 빨리 선발투수를 끌어내느냐가 오늘 경기의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의 1차전 완봉승으로 아낀 불펜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불펜의 조기 투입도 예고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이 그런 그림을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선발투수의 무게는 누구도 밀리지 않았다. 장원준은 공룡 킬러다. 통산 NC전 평균자책점이 1.62로 매우 짰다. 스튜어트는 안방 호랑이다. 마산구장 평균자책점이 2.11로 해커(3.61), 이재학(4.47), 이태양(3.03) 등 동료들과 비교해도 뛰어났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오전 치러졌던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뉴욕 메츠전을 들었다. 15경기 연속 무패를 자랑하던 아리에타(컵스)가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듯, 누구든지 ‘제2의 아리에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 동안 잘 던졌다고 오늘도 잘 던지는 건 아니다. 그 동안 공을 치지 못했다고 오늘도 못 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둘 다 아리에타의 길을 걷지 않았다. 평소 하던대로 잘 했다. 팽팽한 줄다리기였다. 장원준이 초반 흔들리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도 무실점. 주자를 내보내고도 더블 플레이를 유도했다. 4회 이후에는 무적이었다. 12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만 내줬다.

KBO리그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스튜어트도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하루 전날 10안타 3홈런을 친 두산 타선은 해커처럼 스튜어트를 공략하지 못했다. 절묘한 스튜어트의 커터에 쩔쩔 맸다. 6회까지 피안타는 딱 1개.
힘겨루기는 팽팽했다. 스튜어트와 장원준은 7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장원준이 강판된 뒤에야 그 균형이 깨졌다. 스튜어트가 8회 오재원에게 홈런을 맞았다. 세 번째 안타가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이 한방에 의해 0-0의 스코어는 1-0으로 바뀌었다.
두산의 장원준이 19일 플레이오프 NC와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8회까지는 장원준의 판정승. 하지만 9회까지는 스튜어트의 판정승. NC의 역전드라마 속에 승리투수는 장원준이 아닌 스튜어트였다. 그리고 스튜어트(9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와 장원준(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 펼친 투수전은 ‘판타스틱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NC와 두산 모두 ‘조기 강판 미션을 수행하지 못했다. 둘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으며, 생각 이상으로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있었다. 이날 마산구장에 ‘제2의 아리에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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