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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슬로 스타터’ 장원준, 가을 남자 다 됐다
입력 2015-10-19 20:54  | 수정 2015-10-19 20:55
두산 선발 투수 장원준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근한 기자] 초반 위기를 넘기자 가을 남자의 쾌투가 시작됐다. 두산 선발 투수 장원준(30)에게 가을의 아픈 기억은 다 씻겨 내려간 듯하다.
장원준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KBO 플레이오프 NC와 2차전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장원준은 가을 야구에 강한 편은 아니었다. 롯데 소속 시절 포스트시즌 성적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13이었다. 큰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한 우타자들이 많은 넥센을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동시에 개인 포스트시즌 통산 첫 선발승을 거두는 결과까지 얻었다.
NC 타선은 지난 1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에게 꽁꽁 묶여 완봉패를 당했다. 설욕에 나선 NC 타선은 작심한 듯 초반부터 장원준을 두들겼다. 하지만 두드린 만큼 성과는 없었다. 장원준은 1회와 2회 안타를 내주고도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박민우와 지석훈은 3구 이내 승부를 노렸으나 결과는 병살타로 허망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장원준은 안정감을 찾았다. 득점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장원준은 3회 2사 2루에서 이종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6회까지 장원준이 허용한 출루는 박민우에게 내준 볼넷 하나만이 전부였다. 하지만 유일하게 내보낸 박민우마저 견제사로 잡아내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시켰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테임즈부터 시작한 중심 타선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장원준의 몫은 거기까지였다. 총 투구수는 112구로 스트라이크는 65개였다. 경기 내내 침묵한 팀 타선이 장원준의 역투에 응답했다. 두산은 7회 오재원의 솔로 홈런으로 팽팽한 균형을 깨트렸다. 장원준은 1-0으로 앞선 8회 시작 전 승리 투수 조건을 갖춘 채 함덕주에게 공을 넘겼다.
장원준의 올 시즌 이닝 별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1회 3할5푼2리로 제일 높은 가운데 6회 1할1푼7리까지 점점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초반 위기를 넘기면 안정감을 찾았다. 이날도 ‘슬로 스타터의 진면목을 보였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호투까지. 가을 남자가 다 된 장원준이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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